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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전설과 설화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20. 11:53 (2026.08.20. 11:39)

호랑이의 효행

 
아주 먼 옛날, 지금의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 아래 어느 마을에 호심이라는 효성 지극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호심은 남의 집 일을 거들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처지였지만,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는 정성만큼은 어느 부자 못지않았다.
호랑이의 효행
 
 
아주 먼 옛날, 지금의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 아래 어느 마을에 호심이라는 효성 지극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호심은 남의 집 일을 거들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처지였지만,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는 정성만큼은 어느 부자 못지않았다.
 
그러나 호심에게는 늘 큰 걱정이 있었다. 온갖 정성을 다해 모셔도 어머니는 좀처럼 만족하지 않았다. 한 끼라도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으려 하지 않았고, 호심이 밤을 새워 팔과 다리를 주물러드려도 투덜거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심이 운장산 깊은 곳에서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흰 수염을 기른 노인 한 사람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호심아, 나는 저 위 절에 있는 부처님이란다. 네 효심이 지극하여 너를 만나러 왔다.”
 
호심은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면 언제든 네 어머니께 맛있는 고기를 대접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은 산 위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산속으로 한참 올라가면 작은 절이 하나 있다. 그 절에는 크고 작은 부처가 아주 많은데, 그중 가장 큰 부처의 손에 책 한 권이 들려 있을 것이다. 그 앞에서 열 번 절한 뒤 책을 펴보아라. 네가 해야 할 일이 적혀 있을 테니 그대로 따르거라.”
 
호심은 몇 번이고 감사의 절을 올린 뒤 부랴부랴 산속으로 들어갔다. 과연 노인의 말대로 가장 큰 부처의 손에는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부처님, 부처님. 어머니의 병을 고치게 나를 호랑이로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외우면 호랑이가 되어 모든 짐승을 다스리는 왕이 되고, “부처님, 부처님. 어머니께 맛있는 고기를 드렸으니 이제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우면 다시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호심은 호기심과 두려움에 떨면서 책에 적힌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순식간에 커다란 호랑이로 변했다. 호랑이가 된 호심은 산이 무너질 듯한 울음을 내지르며 산속으로 들어가 살찐 노루 한 마리를 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책에 적힌 두 번째 주문을 외우자 곧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른 채 맛있게 노루고기를 먹었다. 이튿날도, 그다음 날도 호심은 밤마다 호랑이로 변해 고기를 물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밤에 몰래 지켜보았다. 아들이 호랑이로 변하는 무서운 광경을 본 어머니는 깜짝 놀라 그만 책을 불태워 버렸다.
 
새벽이 되어 살찐 토끼 몇 마리를 물고 돌아온 호심은 책이 없어진 것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갈 길을 잃은 그는 그대로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아들이 보이지 않자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이 사연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호심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그의 어머니를 위로했다. 어머니가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늙은 중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위봉사에 가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아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날부터 어머니는 매일 아침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 그러는 동안 오래 앓던 병도 차츰 깨끗이 나았다. 백일째 되는 날,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새 옷으로 갈아입고 위봉사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막아섰다. 호랑이는 긴 꼬리를 늘어뜨린 채 어머니 앞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어머니는 그 호랑이가 호심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기뻐하며 뒤를 따랐다.
 
옹달샘이 있는 곳에 이르자 호랑이는 갑자기 멈춰 서서 괴로운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몸을 비볐다. 자세히 보니 다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어머니는 가엾은 마음에 호랑이를 등에 업고 위봉사까지 올라가 내려놓았다.
 
그러자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들 호심이 다리를 다친 채 깊이 잠들어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출처 : 완주군 홈페이지 (향토자료실)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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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