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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전설과 설화가담항설의지식창고 2026.08.20. 11:56 (2026.08.20. 11:45)

용마(龍馬)골 호랑이

 
옛날 운장산(雲長山) 영봉을 마주한 계곡의 산촌에 마흔이 넘은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남달리 금슬이 좋은 두 사람은 부지런히 일하며 행복하게 지냈다. 다만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었다.
용마(龍馬)골 호랑이
 
 
옛날 운장산(雲長山) 영봉을 마주한 계곡의 산촌에 마흔이 넘은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남달리 금슬이 좋은 두 사람은 부지런히 일하며 행복하게 지냈다. 다만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늦가을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고, 참매미가 울던 어느 날 마침내 몸을 풀었다. 태어난 아기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과 훤한 이마, 갸름한 얼굴에 오똑한 코를 지녀 어디로 보나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가난한 산골 부부는 아기를 위해 더욱 부지런히 밭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수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문틈으로 숨을 죽인 채 방 안을 들여다보니 갓난아기가 방 안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날 밤 부인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깜짝 놀란 남편과 함께 아기의 몸을 살펴보니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남편은 이 아기가 자라면 큰 인물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관가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역적으로 몰려 아기는 물론 삼족(三族)까지 멸하는 화를 입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며칠 동안 고심하던 남편은 끝내 아기가 자라 큰일을 일으키기 전에 없애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자신의 손으로 아기를 죽이고 말았다. 부부는 죽은 아기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준 뒤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몸져누워 깊은 슬픔에 잠겼다.
 
아기가 죽은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울리더니 거대한 용과 말이 나타나 집 주위를 맴돌며 아기를 찾았다. 한참을 휘돌던 용과 말은 아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자 미친 듯이 날뛰었다. 말은 아기의 무덤을 찾아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었고, 용은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마을 앞 냇가로 떨어졌다가 물이 뒤집히고 바위가 갈라지는 가운데 승천(昇天)했다고 한다.
 
용이 빠진 곳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고, 꼬리가 내려친 웅덩이 밑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굴이 생겼다. 이후 사람들은 이 웅덩이를 용소(龍沼), 아기장수의 무덤이 있던 골짜기를 용마곡(龍馬谷), 그 마을을 용연(龍淵)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 완주군 홈페이지 (향토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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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