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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양
개들에게 심하게 물린 늑대가 크게 다쳐 꼼짝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린 늑대는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리다가 지나가는 양을 발견했다. 늑대는 가까운 시냇물에서 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지만, 영리한 양은 늑대가 힘을 되찾으면 자신을 먹으려 한다는 속셈을 알아차리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늑대 한 마리가 개들에게 심하게 쫓기고 물려 큰 상처를 입었다. 늑대는 한동안 죽은 것처럼 꼼짝하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
시간이 지나 조금씩 정신을 되찾았지만 몸에는 힘이 없었다. 무엇보다 배가 몹시 고팠고 목도 말랐다. 그러나 상처가 심해 스스로 먹이를 구하거나 가까운 시냇물까지 갈 수도 없었다.
그때 마침 양 한 마리가 근처를 지나갔다. 늑대는 양을 불러 세우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니? 저 가까운 시냇물에서 물을 조금 가져다주렴. 마실 것만 있다면 고기는 내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양은 늑대의 말을 듣자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늑대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곧 알아차렸다.
양이 대답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 내가 물을 가져다주면 고기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 그 고기가 바로 내가 될 테니까.”
양은 더 이상 늑대에게 가까이 가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늑대는 자신의 속셈을 간파한 양을 붙잡을 힘조차 없었다.
악한 의도를 감춘 친절한 말은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겉으로는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뒤에 숨은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상대의 말뿐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과 의도까지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위험을 피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