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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와 족제비
한 박쥐가 땅에 떨어졌다가 족제비에게 붙잡혔다. 족제비가 새라면 모두 미워한다고 하자 박쥐는 자신은 새가 아니라 쥐라고 주장하여 목숨을 건졌다. 얼마 뒤 박쥐는 또 다른 족제비에게 붙잡혔는데, 이번 족제비는 쥐를 몹시 미워했다. 그러자 박쥐는 자신은 쥐가 아니라 박쥐라고 주장했고, 다시 한번 위기를 벗어났다.
어느 날 박쥐 한 마리가 땅으로 떨어졌다가 족제비에게 붙잡혔다. 족제비가 자신을 잡아먹으려 하자 박쥐는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러나 족제비는 자신은 본래 모든 새의 적이라며 박쥐를 놓아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박쥐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새가 아닙니다. 나는 쥐입니다.”
족제비가 박쥐를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족제비는 박쥐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를 놓아주었다.
얼마 뒤 박쥐는 다시 땅에 떨어졌다가 이번에는 다른 족제비에게 붙잡혔다. 박쥐는 전처럼 목숨을 살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번 족제비는 자신은 쥐를 특별히 미워하기 때문에 박쥐를 놓아줄 수 없다고 했다.
박쥐는 곧 상황에 맞추어 말했다.
“나는 쥐가 아닙니다. 나는 박쥐입니다.”
두 번째 족제비 역시 그 말을 받아들였고, 박쥐는 또다시 목숨을 건져 달아날 수 있었다.
상황을 잘 살피고 그에 맞게 대처할 줄 아는 지혜는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