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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슴과 포도나무
【페리 인덱스 77번】 사냥꾼들에게 쫓기던 암사슴이 무성한 포도덩굴 아래에 몸을 숨긴다. 사냥꾼들이 암사슴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자, 암사슴은 자신을 감춰 준 포도나무의 잎을 뜯어 먹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잎을 본 사냥꾼이 암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자, 암사슴은 은혜를 저버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한 암사슴이 숲속에서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암사슴은 나무 사이를 빠르게 달렸지만 사냥꾼들의 발소리는 좀처럼 멀어지지 않았다. 도망치던 암사슴은 넓은 잎과 덩굴이 무성하게 얽힌 포도나무를 발견했다.
암사슴은 서둘러 포도덩굴 아래로 들어가 잎과 가지 사이에 몸을 숨겼다. 무성한 포도 잎이 암사슴의 몸을 완전히 가려 주었다. 뒤따라온 사냥꾼들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암사슴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갔다.
사냥꾼들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암사슴은 이제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잠시 뒤 암사슴은 자신을 감춰 준 포도나무의 연한 잎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암사슴이 잎과 어린 가지를 계속 먹자 무성했던 포도덩굴이 흔들리고, 그 사이로 암사슴의 몸이 조금씩 드러났다.
아직 멀리 가지 않았던 사냥꾼 한 사람이 포도 잎이 이상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냥꾼은 포도덩굴 아래에 무엇인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곳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화살에 맞은 암사슴은 포도덩굴 밖으로 쓰러졌다.
암사슴은 자신을 구해 준 포도나무의 잎을 뜯어 먹은 일을 뒤늦게 후회하며 말했다.
“포도나무가 나를 숨겨 목숨을 구해 주었는데, 나는 그 은혜를 잊고 잎과 가지를 해치고 말았구나. 나를 구해 준 존재를 해쳤으니 이런 벌을 받는 것도 마땅하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존재의 은혜를 잊고 오히려 해를 끼치면 그 잘못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준 은인을 소중히 여기고, 받은 도움을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갚아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