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메인화면 (다빈치!지식놀이터)  
지식놀이터
지식자료
▷지식자료 구독
▷구독 내역
게시판
▷게시판
▷작업요청
최근 작업 현황
지식창고
▷지식창고 개설 현황
자료실
▷사용자메뉴얼
about 지식놀이터

▣ 그리스 신화 별전 【 가담항설의지식창고 】 2026.09.26. 21:15 (2026.09.26. 21:15)

리쿠르고스 – 디오니소스를 거역한 왕

■  
트라키아의 에도네스족을 다스리던 리쿠르고스는 새롭게 퍼져 가던 디오니소스의 제의를 거부하고 그의 유모들과 수행자들을 공격한다. 바다로 달아난 디오니소스는 테티스의 보호를 받고, 리쿠르고스는 곧 신의 분노로 광기에 빠져 아들 드뤼아스를 죽인다. 이어 나라의 땅까지 메마르자 백성들은 신탁에 따라 왕을 판가이온산으로 끌고 가 결박하고, 리쿠르고스는 그곳에서 말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신을 몰아냈다고 믿었던 왕은 결국 자신의 가족과 왕국, 생명까지 잃는다.
목   차
[숨기기]
리쿠르고스 – 디오니소스를 거역한 왕
 
 
 

개요

 
트라키아의 에도네스족을 다스리던 리쿠르고스는 새롭게 퍼져 가던 디오니소스의 제의를 거부하고 그의 유모들과 수행자들을 공격한다. 바다로 달아난 디오니소스는 테티스의 보호를 받고, 리쿠르고스는 곧 신의 분노로 광기에 빠져 아들 드뤼아스를 죽인다. 이어 나라의 땅까지 메마르자 백성들은 신탁에 따라 왕을 판가이온산으로 끌고 가 결박하고, 리쿠르고스는 그곳에서 말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신을 몰아냈다고 믿었던 왕은 결국 자신의 가족과 왕국, 생명까지 잃는다.
 
 
 

제1장. 디오니소스를 몰아내다

1.1 트라키아를 다스리는 왕 리쿠르고스
 
트라키아의 스트뤼몬강 일대에는 에도네스족이 살고 있었고, 그들을 다스리는 왕은 드뤼아스의 아들 리쿠르고스였다. 그는 훗날 디오니소스를 거역한 왕으로 널리 알려지는 인물이다. 당시 디오니소스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제의와 신성을 알리고 있었고, 프리기아에서 의식을 익힌 뒤 트라키아를 지나 더 먼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디오니소스가 이끄는 무리에는 그를 따르는 바카이와 사튀로이들이 함께했다. 그들은 노래와 춤으로 신을 찬미하며 새로운 제의를 퍼뜨렸고, 디오니소스는 포도와 술, 황홀경을 다스리는 신으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리쿠르고스는 자신의 땅에 들어온 디오니소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폴로도로스는 그가 디오니소스를 모욕하고 처음으로 그를 쫓아낸 왕이었다고 전한다.
 
리쿠르고스는 디오니소스와 그 수행자들을 자신의 나라에서 몰아내려 했다. 신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대하기로 한 그의 선택은 곧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졌다. 트라키아의 산과 들에서 왕과 디오니소스의 무리가 맞서게 되면서, 인간의 왕과 자신의 신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디오니소스 사이의 오래도록 전해질 대립이 시작되었다.
 
왕좌에서 에도네스족을 다스리는 리쿠르고스
 
 
1.2 디오니소스와 수행자들이 트라키아에 들어오다
 
디오니소스의 무리는 노래와 피리 소리를 앞세우며 산길을 지나 리쿠르고스의 나라로 들어왔다. 그 곁에는 신을 돌보고 따르던 여인들과 바카이, 사튀로이들이 있었고, 손에는 담쟁이와 포도 잎으로 장식한 티르소스가 들려 있었다. 그들은 성벽이나 군대를 세우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몇몇 백성은 호기심에 그 행렬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리쿠르고스에게는 그 모습이 축제보다 침입에 가까워 보였다. 왕은 디오니소스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제의가 왕국 안에 자리 잡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술과 황홀경 속에서 사람들이 평소의 질서를 벗어나는 것을 보며 그는 분노했다. 왕의 명령이 내려지자 병사들은 산과 숲을 수색했고, 디오니소스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해산하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리쿠르고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디오니소스와 그를 따르는 무리를 자신의 땅에서 몰아내려 했다. 마침내 직접 무기를 들고 산으로 나아가 디오니소스의 수행자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축제와 노래로 가득했던 산길은 순식간에 도망치는 발걸음과 추격하는 사람들의 소리로 뒤덮였다.
 
산길을 따라 트라키아로 들어오는 디오니소스의 행렬
 
 
1.3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의 무리를 공격하다
 
리쿠르고스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인들을 향해 거칠게 돌진했다. 《일리아스》에 전해지는 오래된 이야기에서는 그가 니사의 성스러운 산에서 소를 모는 막대를 휘두르며 디오니소스의 유모들을 쫓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여인들은 손에 들고 있던 티르소스를 땅에 떨어뜨린 채 사방으로 달아났다. 축제와 노래로 가득했던 산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후대의 전승에서도 리쿠르고스는 디오니소스와 그를 따르는 무리를 거칠게 몰아냈다고 전한다. 그는 자신이 낯선 신의 제의를 자신의 땅에서 몰아내고 나라의 질서를 되찾았다고 생각했다. 디오니소스의 무리가 흩어지고 신마저 달아나는 모습을 보며 리쿠르고스는 자신의 힘으로 그들을 제압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디오니소스까지 공격한 것은 평범한 떠돌이 무리를 쫓아낸 일과 달랐다. 인간의 왕이 신의 수행자들을 공격하고 제의를 가로막은 사건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리쿠르고스는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겼지만, 그날의 추격은 오히려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시작이 되었다. 쫓기는 자였던 디오니소스가 물러난 뒤, 이제 신을 쫓았던 왕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려 하고 있었다.
 
소몰이 막대로 디오니소스의 유모들을 쫓는 리쿠르고스
 
 
1.4 디오니소스가 바다로 달아나다
 
리쿠르고스의 공격이 거세지자 디오니소스도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 수 없었다. 아직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신성을 알리고 있던 그는 무기를 든 왕의 위협을 피해 산과 들을 벗어났다. 수행자들이 흩어지고 유모들이 쫓기는 가운데, 디오니소스는 육지에서 몸을 숨길 곳을 찾지 못한 채 바다 쪽으로 달아났다.
 
마침내 그는 파도가 이는 바다로 몸을 던졌다. 《일리아스》에서는 리쿠르고스의 거친 위협에 디오니소스가 공포에 사로잡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한다. 그곳에서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두려움에 떨던 그를 품에 받아 보호했다. 훗날 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되는 테티스의 품에서 디오니소스는 추격을 피할 수 있었다.
 
리쿠르고스는 신을 자신의 나라에서 몰아냈다고 여겼다. 그의 눈앞에서 디오니소스가 달아났으니 인간의 왕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을 바다로 내몬 일이 끝은 아니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와 그의 유모들을 공격한 일을 잊지 않았다. 바다에 몸을 숨긴 디오니소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 추격하던 자와 쫓기던 자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바다로 뛰어들어 테티스에게 피신하는 디오니소스
 
 
 

제2장. 신의 분노와 왕의 광기

2.1 디오니소스의 분노가 리쿠르고스를 덮치다
 
디오니소스가 바다로 달아난 뒤에도 리쿠르고스가 벌인 추격의 흔적은 남아 있었다. 그의 명령으로 바카이들이 붙잡혔고, 디오니소스를 따라다니던 많은 사튀로이도 함께 포로가 되었다. 리쿠르고스는 신과 그 무리를 자신의 나라에서 몰아냈다고 생각했지만, 붙잡힌 자들을 인간의 힘으로 오래 억누를 수는 없었다.
 
아폴로도로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카이들이 갑자기 풀려났다고 전한다. 어떻게 결박에서 벗어났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리쿠르고스가 막으려 했던 디오니소스의 제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바다로 피신했던 디오니소스 역시 그대로 물러나 있지 않았다. 자신을 모욕하고 수행자들을 붙잡은 왕에게 이제 신의 분노가 향하기 시작했다.
 
디오니소스는 리쿠르고스를 광기에 빠뜨렸다. 왕은 눈앞의 것을 올바르게 분간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신을 몰아내고 승리했다고 여겼던 리쿠르고스는 이제 자신의 정신조차 붙잡지 못했다. 왕궁 사람들도 달라진 왕의 모습을 두려워하며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그 광기는 곧 가장 가까운 가족을 향했고, 왕의 손에 들린 도끼는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
 
풀려난 바카이들 앞에서 광기에 사로잡히는 리쿠르고스
 
 
2.2 광기에 사로잡힌 리쿠르고스
 
광기에 사로잡힌 리쿠르고스에게 익숙하던 왕궁과 들판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고, 주변에서 자신을 말리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왕의 명령으로 움직이던 세상은 이제 뒤틀린 환상으로 뒤덮였고, 리쿠르고스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디오니소스가 내린 광기 속에서 리쿠르고스의 눈에는 사람과 사물의 모습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그는 손에 도끼를 들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포도나무의 가지라고 여겼다. 무엇이 실제 모습이고 무엇이 광기 속에서 만들어진 환상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왕은 도끼를 움켜쥐고 눈앞의 가지를 잘라 내려고 했다.
 
그때 그의 앞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드뤼아스였다. 그러나 리쿠르고스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드뤼아스를 사람이 아니라 잘라 내야 할 포도나무 가지로 보았다. 왕은 손에 든 도끼를 들어 올렸고, 디오니소스를 향해 시작했던 적대는 이제 가장 가까운 혈육을 향한 비극으로 바뀌려 하고 있었다.
 
도끼를 들고 포도나무의 환상을 바라보는 리쿠르고스
 
 
2.3 아들 드뤼아스를 포도나무로 착각하다
 
광기에 사로잡힌 리쿠르고스는 자신의 앞에 있던 아들 드뤼아스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드뤼아스가 사람이 아니라 베어 내야 할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보였다. 왕은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휘둘렀고, 아들은 아버지의 손에 쓰러졌다. 리쿠르고스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포도나무를 자르고 있다고 믿으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드뤼아스를 죽인 뒤에야 리쿠르고스는 정신을 되찾았다. 눈앞에 쓰러져 있는 것이 포도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그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과 마주하게 되었다. 디오니소스를 몰아내고 그의 제의를 막으려 했던 왕은 정작 신이 내린 광기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파괴하고 말았다. 신에게 향했던 적대가 가장 가까운 혈육에게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드뤼아스의 죽음으로 디오니소스의 분노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리쿠르고스가 정신을 되찾았어도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었고, 왕가에는 깊은 비탄이 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도네스의 땅에도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밭과 들에서 작물이 자라지 않고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서 왕 한 사람에게 닥쳤던 재앙은 점차 나라 전체로 번져 갔다.
 
아들 드뤼아스를 포도나무로 착각한 리쿠르고스
 
 
2.4 땅이 열매를 맺지 않다
 
드뤼아스가 죽은 뒤 리쿠르고스의 나라에는 또 다른 재앙이 닥쳤다. 에도네스 사람들이 씨앗을 뿌려도 밭에서는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고, 나무도 예전처럼 열매를 맺지 않았다. 목초지는 메말라 가고 가축에게 먹일 풀도 부족해졌다. 처음에는 한철의 흉작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땅은 생명력을 되찾지 못했다.
 
창고에 저장해 둔 곡식이 줄어들면서 백성들의 생활도 점점 어려워졌다. 사람들은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를 몰아내고 그의 수행자들을 공격한 뒤부터 불행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왕은 신을 거역했고, 광기에 빠져 자신의 아들까지 죽였다. 이제 그 결과가 왕가에만 머물지 않고 온 나라의 땅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쿠르고스 역시 자신의 힘만으로 메마른 땅을 되살릴 수 없었다. 왕의 명령도 군대도 씨앗을 싹트게 하거나 나무에 열매를 맺게 만들지는 못했다. 굶주림이 계속되자 에도네스 사람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불모가 왜 일어났으며 나라를 다시 살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마침내 그들은 신에게 답을 구하기로 했다.
 
메마른 들판을 바라보는 리쿠르고스와 에도네스 백성
 
 
 

제3장. 리쿠르고스의 몰락

3.1 신탁이 재앙의 원인을 밝히다
 
에도네스의 땅에 불모가 계속되자 마침내 신탁이 내려졌다. 그 내용은 분명하면서도 가혹했다. 리쿠르고스가 죽어야만 메마른 땅이 다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에도네스 사람들이 나라의 풍요를 되찾으려면 자신들을 다스려 온 왕의 목숨을 거두어야 했다.
 
백성들에게 그 말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리쿠르고스는 오랫동안 그들을 다스려 온 왕이었다. 그러나 밭은 메말라 있었고 저장한 곡식은 줄어들고 있었다. 한 사람의 왕을 지키기 위해 계속 굶주림을 견딜 것인지, 신탁을 따라 왕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라를 살릴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백성들의 마음은 리쿠르고스에게서 멀어졌다.
 
마침내 에도네스 사람들은 신탁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디오니소스를 몰아내고 그의 제의를 억누르려 했던 리쿠르고스는 이제 자신의 백성에게 재앙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한때 그의 명령을 따르며 디오니소스의 무리를 쫓았던 사람들마저 왕을 지켜 줄 수 없었다. 나라를 다시 살리기 위해 그들은 리쿠르고스를 붙잡기로 했고, 그의 마지막 운명은 판가이온산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신탁의 가혹한 뜻을 전해 듣는 에도네스 사람들
 
 
3.2 백성들이 왕을 붙잡다
 
에도네스 사람들은 신탁의 말을 듣고 더 이상 리쿠르고스를 그대로 왕으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나라의 땅이 다시 열매를 맺으려면 리쿠르고스가 죽어야 한다는 신의 뜻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굶주림과 불모가 계속되는 가운데, 왕을 지키는 일보다 나라를 살리는 일이 더 절박해졌고 사람들은 마침내 신탁을 따르기로 했다.
 
그들은 리쿠르고스를 붙잡아 트라키아의 판가이온산으로 데려갔다. 한때 디오니소스와 그의 수행자들을 몰아내던 왕은 이제 자신의 백성에게 이끌려 산으로 향했다. 왕의 명령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쫓던 자가 이번에는 스스로 붙잡힌 몸이 된 것이다. 디오니소스를 거부하며 시작된 대립은 마침내 리쿠르고스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판가이온산에 도착한 에도네스 사람들은 리쿠르고스를 결박했다. 아폴로도로스는 이 장면을 짧게 전할 뿐, 왕이 어떤 저항을 했는지 혹은 백성들이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신탁을 들은 사람들이 왕을 산으로 데려가 묶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때 백성들을 다스리던 왕은 이제 그들의 손에 붙잡혀 자신의 최후를 기다리게 되었다. 리쿠르고스에게는 디오니소스의 뜻에 따라 내려질 마지막 벌만이 남아 있었다.
 
판가이온산으로 끌려가는 결박된 리쿠르고스
 
 
3.3 말들에 의해 죽음을 맞다
 
판가이온산에 결박된 리쿠르고스에게 마침내 죽음이 다가왔다. 아폴로도로스는 그가 디오니소스의 뜻에 따라 말들에 의해 죽었다고 전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말들이 그를 죽였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신을 자신의 땅에서 몰아냈던 왕의 마지막 순간에 디오니소스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점은 분명하게 전해진다.
 
리쿠르고스는 한때 트라키아의 에도네스족을 다스리며 디오니소스와 그의 무리를 쫓아냈다. 그러나 그 뒤 광기에 빠져 자신의 아들 드뤼아스를 죽였고, 그의 나라에는 불모가 닥쳤다. 결국 나라가 다시 열매를 맺게 하려면 왕이 죽어야 한다는 신탁이 내려졌고, 백성들은 자신들의 왕을 붙잡아 판가이온산까지 데려왔다. 리쿠르고스는 자신이 다스리던 땅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신탁은 리쿠르고스가 죽으면 땅이 다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왕 개인의 최후인 동시에 나라를 짓누르던 불모가 끝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의 힘으로 디오니소스를 몰아낼 수 있다고 여겼던 왕은 아들과 왕권, 마침내 자신의 생명까지 잃었다. 그렇게 신과 맞섰던 리쿠르고스의 이야기는 그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판가이온산에서 말들 앞에 결박된 리쿠르고스
 
 
3.4 디오니소스를 거역한 왕으로 남다
 
리쿠르고스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전해졌다. 가장 오래된 기록 가운데 하나인 《일리아스》에서는 그가 니사의 성스러운 산에서 디오니소스의 유모들을 쫓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디오니소스가 바다로 뛰어들어 테티스의 보호를 받는다. 그 뒤 신들이 리쿠르고스에게 분노하고 제우스가 그의 눈을 멀게 하며, 그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후대의 아폴로도로스 전승에서는 이야기가 더욱 길어진다. 디오니소스가 리쿠르고스를 광기에 빠뜨리자 그는 아들 드뤼아스를 포도나무 가지로 착각해 도끼로 죽인다. 이어 땅이 열매를 맺지 않자 에도네스 사람들은 신탁에 따라 그를 판가이온산으로 데려가 결박하고, 그는 디오니소스의 뜻에 따라 말들에 의해 죽는다. 소포클레스는 리쿠르고스가 바위 감옥에 갇혔다고 전한다.
 
히기누스의 전승은 다시 다르다. 그는 리쿠르고스가 포도나무를 없애려 했으며, 디오니소스가 내린 광기 속에서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고 전한다. 세부적인 사건과 최후는 서로 다르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같다. 리쿠르고스는 디오니소스와 그의 제의를 억누르려 했으나 결국 신의 분노와 광기, 가족의 죽음과 자신의 몰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디오니소스를 거역하다 파멸한 대표적인 왕으로 기억되었다.
 
몰락한 리쿠르고스와 다시 살아나는 에도네스의 땅
 

 
※ 출전:
• 호메로스, 《일리아스》 제6권 130~140행 —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의 유모들을 추격하고, 디오니소스가 바다로 달아나 테티스의 보호를 받으며, 제우스가 리쿠르고스의 눈을 멀게 하는 전승.
• 아폴로도로스, 《도서관》 3.5.1 — 리쿠르고스가 디오니소스를 추방하고 바카이들과 많은 사튀로이들이 포로로 붙잡힌 이야기, 광기에 빠져 아들 드뤼아스를 죽인 사건, 땅의 불모와 신탁, 판가이온산에서 말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 전승.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955~965행 — 디오니소스에게 맞선 리쿠르고스가 바위 감옥에 갇히는 다른 전승.
• 히기누스, 《이야기》 132 — 디오니소스의 신성을 부정하고 포도나무를 없애려 한 리쿠르고스와 그의 광기 및 죽음에 관한 이설.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 참조 지식지도
▣ 다큐먼트
▣ 참조 정보 (쪽별)
◈ 소유
◈ 참조
▣ 참조정보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 스토리 연결
◈ 이전 이야기
◈ 이후 이야기
◈ 연결 이야기
©2004 General Libraries

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