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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인창의 독서여행 【 궁인창의 지식창고 】 2026.10.21. 10:52 (2026.10.21. 10:52)

영덕 칠보산과 황금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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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품은 아름다운 사람들 22〉
삼척 정라항에서 택시를 타고 성남동에 위치한 삼척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다. 건물 밖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으니 두타산 자락과 죽서루, 그리고 오십천 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삼척문화예술회관은 1994년 6월 4일 개관한 복합문화예술 공연장으로 940석의 대공연장과 248석의 소공연장, 1,598석의 야외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야외 페스티벌과 지역 행사가 자주 열린다.
〈동해를 품은 아름다운 사람들 22〉
 
 
삼척 정라항에서 택시를 타고 성남동에 위치한 삼척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다. 건물 밖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으니 두타산 자락과 죽서루, 그리고 오십천 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삼척문화예술회관은 1994년 6월 4일 개관한 복합문화예술 공연장으로 940석의 대공연장과 248석의 소공연장, 1,598석의 야외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야외 페스티벌과 지역 행사가 자주 열린다. 2026년 9월 3일에는 ‘2026년 낭만콘서트 5080 삼척시’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되었고, 10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3일간은 제4회 강원예술인 한마당 <예술 ON 삼척 IN>이 열려,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 및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강원 예술인들의 공연, 전시가 풍성하게 이어졌다.
 
2026 제4회 강원예술인 한마당 '예술 ON 삼척 IN'(사진:삼척시)
 
오후 4시 40분쯤 되었을까, 삼척문화예술회관 건너편에 전세 관광버스 두 대가 동시에 들어섰다. 필자는 (사)이사부기념사업회 최석민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마중 나온 삼척시 공무원, 그리고 항로 탐사 대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대원들은 개인 배낭과 울릉도에서 사용할 사진 전시 물품을 신속하게 분류해 버스 화물칸에 실어 날랐다.
 
동해왕 이사부 항로 탐사(삼척-울릉도, 독도)(사진:궁인창)
 
제19회 동해왕 이사부 항로 탐사(삼척-울릉도, 독도)(사진:궁인창)
 
삼척시 발전을 위해 애쓰는 박상수 삼척시장이 대원들의 손을 맞잡으며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궂으니,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하여 독도에 잘 다녀오시라!”라고 따뜻하고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박 시장은 오전에 개최된 안전기원제 행사에 이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후 일정에도 버스가 출발할 무렵 다시 찾아와 진심 어린 성원을 했다. 탐사대원들은 시장님의 뜨거운 열정과 세심한 배려에 깊이 감동해 모두 박수를 보냈다.
 
박상수 삼척시장 격려(사진:이사부기념사업회)
 
오후 5시가 되자, 관광버스는 삼척문화예술회관 앞에 환송 나온 박상수 삼척시장과 삼척 시민,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포항영일만항 크루즈터미널로 힘찬 출발을 하였다. 관광버스는 깔끔하고 좌석이 안락해 몸을 맡기고 바다를 실컷 구경했다. 버스는 죽 뻗은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달려 전망이 좋은 칠보산 휴게소를 방문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마주한 동해는 끝없이 넓고 시원해 내 가슴을 활짝 열어주었다.
 
영덕 칠보산 휴게소(사진:궁인창)
 
경북 영덕군에는 칠보산(810.2m)과 천년고찰 유금사(有金寺)가 있고, 1993년 7월 30일 개장한 ‘국립 칠보산 자연휴양림’도 있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왕명으로 63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1627년(인조 5)에 중창하였다. 현재 불국사 말사로 비구니 수행 정진도량이다. 사찰 내 삼층석탑은 1980년 9월 16일 보물 제674호로 지정되었고, 2017년 6월 석탑 보수작업 과정에서 금동여래입상(39.5cm) 2구가 발견되었다.
 
통일 신라 8세기에 제작된 악기를 연주하는 피리를 부는 12cm의 천인이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 상의 주악천(奏樂天)은 천상 세계를 아름답게 장엄하는 천인(天人)에 속하며 악기(橫笛, 피리)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영덕 유금사 金銅製樂天人像(사진:나무위키)
 
칠보산은 낙동정맥(태백산맥 남부) 끝자락에 위치해 남쪽에 등운산(登雲山, 786m)으로 이어지며, 산속에 더덕, 황기, 산삼, 멧돼지, 철, 구리, 돌에 난 이끼(돌옷) 등 보물이 풍부하다고 하여 칠보산이라 하였다. 영덕의 송이는 해풍을 맞고 자라 육질이 쫄깃하고, 아삭하며 향기가 뛰어나 전국 최고의 송이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특히 영덕 칠보산에서 생산되는 송이는 황금송이로 불리며 높은 가격으로 수매한다.
 
영덕 황금송이(사진:영덕군산림조합)
 
경북 영덕은 신라의 야성군(野城郡)에서 고려 초에 영덕군(盈德郡)으로 군명(郡名)이 바뀌었고 1018년(현종 9)에 예주(禮州, 영해)의 속읍이 되었다.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 때 영덕지구 전투(盈德地區 戰鬪)로 유명한 곳이다. 당시 국군 제3사단이 1950년 7월 16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해안의 영덕지역에서 유엔군 해군과 공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군 제5사단의 침공을 저지했다. 국군은 방어 전투로 제1군단과 제2군단이 중부 전선의 소백산맥 일대에서 지연전을 전개하고 있을 때, 동해안 영덕지역에서 제3사단이 북한군 제5사단의 침공을 맞아 2일 동안 저지했다.
 
북한군 제2군단은 전쟁 발발 후 대구와 부산의 길목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낙동강 전선을 동측방에서 공격하여 포항을 점령하려 하였다. 국군으로서는 영덕과 강구 중간 위치한 181고지의 점령이 강구항 확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쌍방 간의 고지 쟁탈을 위한 치열한 혈전이 연일 전개되었다. 국군은 빼앗긴 고지를 재탈환하기 위해 제3사단 특공대를 편성하여 아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 전차를 격파하기로 계획을 수립하였다.
 
1950년 7월 28일, 제3사단 이명수(1927~2015) 일등상사는 특공대원 12명을 이끌고 북한군 제5사단 적진에 침투했다. 상사는 침투 전에 대원들에게 “우리의 임무는 적 전차를 파괴하는 것이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국군은 포항까지 후퇴하거나 동해안의 물귀신이 되어야 한다. 필승의 신념으로 임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공대원들은 맨손에 수류탄을 들고 적진에 깊이 침투하여 전차 3대를 파괴했다. 그러나 작전 중 3명이 적군에 생포되어 이명수 일등상사와 대원들은 다시 적진에 침투해 동료들을 구출했다. 이명수 일등상사는 낙동강 전선 붕괴를 막고, 제3사단 아군의 사기를 높였다.
 
1950년 7월 23일, 미군이 105mm 곡사포로 영덕 포격(사진: 미 육군)
 
북한군 제5사단은 국군 제3사단으로부터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7월 26일까지 포항을 점령하려던 계획이 무너져 8월 4일까지 포항 지역 진출이 좌절되었다. 이후 유엔군 측은 낙동강 방어선 작전이 한결 수월했다. 1951년 7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이명수 일등상사가 특공대로 적 전차를 파괴한 공로를 인정해 사병으로서는 건군 이래 최초로 군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명수 육군 중위는 한국전쟁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대한민국의 호국영웅이자, 육군 부사관 영웅 1호로 추대된 인물이다. 그는 1927년 6월 19일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중학 과정을 독학으로 마친 뒤, 1946년 10월 군에 자원입대하여 제8연대 3대대 9중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다가 6·25가 발발하기 불과 수개월 전 만기 제대하였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즉시 재소집에 응해 재입대하였으며, 일등상사로 임용되어 제3사단 22연대 3대대 12중대 2소대장 대리로 전선을 누볐다. 그는 1954년 장교 시험에 지원해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제6군단 수송중대장 등을 역임했다. 1963년에 전상의 후유증으로 육군 중위로 전역하고, 1987년 무공수훈자회 창설에 동참하여 참전유공자 권익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2015년 1월 5일, 이명수 중위는 노환으로 용인에서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 육군은 그가 세운 위대한 공훈을 기려 장례를 중위 이하 계급 최초로 육군장(陸軍葬)으로 행할 것을 결정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영결식을 엄수하고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되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육군 부사관 명예의 전당에 ‘제1호 영웅’으로 이름을 올려 영원한 귀감(龜鑑)이 되었다.
 
이명수 일등상사 흉상 제막식, 2016년(사진:육군부사관학교)
 
칠보산 휴게소 한식 뷔페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정성스럽게 잘 차린 다채로운 맛깔난 음식이 이사부 탐사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메뉴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 식당이 동해안 맛집으로 SNS에 소문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대원들은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 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게소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했다.
 
나는 칠보산 휴게소 주인이 경관이 뛰어난 동해안에 휴게소 이름을 지으면서 이 국도를 따라 올라가 강원도 고성, 원산, 함흥, 청진을 지나 산수가 천하절경인 북한의 칠보산(659m)까지 가고픈 마음에 칠보산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었다.
 
전국에 있는 칠보산이 몇 개나 될까 하고 궁금해하다 검색하니 6개가 있었다. 수원 칠보산(239m)과 정읍 칠보산(469m), 경주 칠보산(161m), 괴산 칠보산(778m)이 유명하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용화사 칠보산은 전설에 따르면 깊은 산속에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수바위, 금 등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어 팔보산이라 불렀다. 이후 도둑이 깜깜한 밤에 황금 닭을 몰래 훔쳐 가는 바람에 일곱 가지만 남게 되어 칠보산이 되었다. 정읍 칠보면 무성리 칠보산 기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정읍 무성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은 정읍의 진산(鎭山)으로 골이 깊고 소나무 숲길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다.
 
함경북도 칠보산(사진:월간 산)
 
‘함북 금강’으로 불리는 함경북도 칠보산(659m)은 화산 폭발로 용암이 솟아 나와 식으면서 형성된 현무암, 조면암, 유문암(흐름무늬암), 화산쇄설암(재암) 등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이고 씻기어 피아노바위, 부부바위, 가마바위, 농부바위 등 기묘한 모양으로 변했다. 백두대간 설령봉(1,836m)에서 이어진 관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지맥인 만탑지맥의 중간부에서 남쪽으로 완만히 뻗은 칠보지맥에 위치한다. 이 산은 여름에는 녹음산, 가을에는 홍아산(紅兒山), 겨울에는 설백산(雪白山)으로 불렸다.
 
육지와 바다를 이어 솟아오른 칠보산 박달령의 내칠보에는 발해 선왕 9년(826년) 승려 대원(大圓)이 창건한 천년 고찰 개심사(開心寺)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수천 마리의 새들이 날아드는 모양의 만물상 외칠보가 있고, 가전도에서 샛길령 고개를 넘으면 섭씨 52도가 넘는 유황천이 펑펑 솟아오르는 명소 해칠보(海七寶) 황진온천(黃津溫泉)이 있다. 해칠보는 황진리 앞바다에서부터 남쪽 무수단까지 약 20km에 이르는 해안선 절경으로 바다와 기암절벽, 솔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바위에 구멍이 뚫려 배가 오갈 수 있는 달문, 하늘에 무지개가 비낀 듯한 무지개바위, 코끼리바위, 촛불바위, 강선문, 용두천, 솔섬, 오뚜기바위, 촉봉, 비룡문 등이 동해의 푸른 물결 위에 비껴 천하절승을 이룬다.
 
해칠보 강선문(사진:위키백과)
 
《동국여지승람》(제50권, 1481년) 〈명천현〉장의 ‘산천’조에 “황진리온천이 당시 명천현으로부터 동쪽 65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황진온천(黃津溫泉)은 행정구역상 함경북도 명천군 황진리 일대에 있으며, 해칠보로 내려가는 길목인 외칠보 구역의 샛길령 고개 너머 황진천 기슭 해발은 약 40m에 자리하고 있다. 용출구는 3개가 있으며 모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북한 천연기념물 제498호로 지정된 황진온천은 용출 온도가 52℃~73℃에 달하며 광물질총량이 0.55g/ℓ이며, 수소이온농도(pH)는 9.1이다. 특히 메타규산과 유황, 라듐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요양소가 세워졌다.
 
현재 북한 전역에 약 100여 개의 온천이 개발되어 관광과 휴식을 목적으로도 휴양소가 건립되었다. 온천 요양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정 기간 머무르며 온천수 목욕, 진흙 치료(감탕치료) 등을 받는 물리치료 병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별 대표 온천은 다음과 같다.
 
• 평안남도(8): 남포시 룡강온천(異名 평남온천), 양덕온천, 석탕온천, 석창온천, 유승온천, 용택온천, 성천온천, 온양온천(寧遠溫泉, 溫和溫泉)
• 평안북도(6): 삭주온천, 운산온천, 신온온천, 원흥온천, 온정온천, 우제온천
• 황해남도(17): 달천(종달)온천, 신천온천, 옹진온천, 배천온천, 봉천온천, 송화온천, 이목온천, 연안온천, 은천온천, 만궁온천, 근로자온천, 능동온천, 산동온천, 수교온천, 웃온수터온천, 학래온천, 삼천온천
• 황해북도(2): 평산온천, 곡산 문양리 온천
• 함경북도(20): 경성(주을)온천, 황진온천, 세천온천, 길주온천, 관모온천, 금송온천, 다호온천, 돌수온천, 만호온천, 보상온천, 사리온천, 삼로온천, 삼천온천, 송흥온천, 십리평온천, 양정온천, 판장온천, 팔담온천, 팔향온천, 잠포온천
• 함경남도(2): 용천온천, 인흥(仁興)온천
• 강원도(6): 외금강온천, 온정리온천, 갈산온천, 노탄온천, 상린원온천, 하인원온천
• 자강도(3): 소무온천, 원흥온천, 석창온천
• 량강도(3): 내곡온천, 백두온천, 백암온천
 
북한은 2020년 말에 황해북도 곡산군 문양리에서 수온은 25~27℃인 온천을 발굴했다. 이 온천의 수온은 낮지만, 하루 동력 용출량이 4,070여 ㎥에 달할 정도로 수량이 매우 풍부해 요양소로 개발했다. 두만강탐사단은 2023년 3월 백두산 밀영지구에서 온도가 44℃ 이상인 온천을 찾아냈다.
 
북한의 주요 온천(사진:SPN).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가다 영덕 칠보산 휴게소를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한 덕분에 《영덕군지》를 모두 읽고, 전국에 있는 명산 칠보산을 접하게 되었다. 또한, 수질이 뛰어난 경북 영덕군 남정면의 부경온천(온도 34°C )과 병곡면의 칠보산온천을 알게 되었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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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