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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잘린 여우
【Perry 17 / Chambry 41】 덫에 걸려 꼬리를 잃은 여우는 자신의 흉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다른 여우들에게도 꼬리를 자르라고 권한다. 꼬리는 보기에도 좋지 않고 무거운 짐일 뿐이라고 설득하지만, 한 여우가 그 말에 숨겨진 속셈을 꿰뚫어 본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충고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덫에 걸렸다. 여우는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가까스로 몸을 빼냈지만, 그만 꼬리가 잘리고 말았다. 꼬리를 잃은 여우는 자신의 흉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다른 여우들 앞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여우는 한 가지 꾀를 떠올렸다. 다른 여우들도 모두 꼬리를 잘라 버린다면, 자기만 꼬리가 없다는 사실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우는 곧 다른 여우들을 모두 불러 모아 놓고 그럴듯한 말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우리가 달고 다니는 꼬리는 사실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무겁기까지 해서 움직일 때마다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꼬리를 잘라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훨씬 가볍고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우는 마치 모두를 위해 좋은 충고를 하는 것처럼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있던 여우 한 마리가 곧바로 대꾸했다.
“이보게, 자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그런 충고를 하지도 않았겠지.”
그 한마디에 다른 여우들까지 꼬리를 자르게 하여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던 속셈이 드러나고 말았다.
자신의 결점을 감추려고 남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권하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상대방을 위한 충고처럼 들리더라도, 그 속에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남의 충고를 들을 때에는 그 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