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항아리
【Perry 378 / Avianus 11】강가에 놓여 있던 질그릇 항아리와 놋쇠 항아리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놋쇠 항아리는 자신이 곁에서 지켜 주겠다며 가까이 오라고 했지만, 깨지기 쉬운 질그릇 항아리는 오히려 거리를 두려 했다. 물살에 밀려 어느 쪽이 다른 쪽에 부딪치든 깨지는 것은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힘의 차이가 큰 상대와 가까이할 때 약한 쪽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
어느 강가에 두 개의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흙을 구워 만든 질그릇 항아리였고, 다른 하나는 단단한 놋쇠로 만든 항아리였다. 어느 날 강물이 불어나면서 두 항아리는 물살에 휩쓸려 강 아래쪽으로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두 항아리는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흘러갔다.
질그릇 항아리는 옆에서 떠내려오는 놋쇠 항아리를 보고 몹시 불안해졌다. 자신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질 수 있지만, 놋쇠 항아리는 단단하여 서로 부딪쳐도 끄떡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질그릇 항아리는 물살에 몸을 맡기면서도 놋쇠 항아리와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써 거리를 두었다.
그러자 놋쇠 항아리가 질그릇 항아리에게 말했다.
“친구여, 무엇을 그리 두려워하시오? 내 곁으로 가까이 오시오. 내가 당신을 지켜 주겠소.”
놋쇠 항아리는 자신이 단단하므로 연약한 친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질그릇 항아리는 그 말을 듣고도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질그릇 항아리가 대답했다.
“고마운 말씀이오. 하지만 바로 그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오. 강물이 나를 당신 쪽으로 밀어붙이든, 당신을 내 쪽으로 밀어붙이든, 서로 부딪치면 깨지는 것은 나일 것이오. 그러니 제발 내게 가까이 오지 말고 거리를 두어 주시오.”
질그릇 항아리는 놋쇠 항아리의 호의를 거절하고,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힘의 차이가 큰 상대와 가까이할 때 약한 쪽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상대가 좋은 뜻으로 다가오더라도 힘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면 뜻하지 않은 충돌에서 약한 쪽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서로의 처지와 힘의 차이를 헤아리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