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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수탉과 여우
【Perry 252 / Chambry 180】친한 친구 사이인 개와 수탉은 함께 여행을 떠나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새벽 수탉의 울음소리를 들은 여우가 찾아와 달콤한 말로 수탉을 나무 아래로 유인하려 한다. 그러나 여우의 속셈을 알아챈 수탉은 나무 아래에 있는 문지기를 만나라고 말하고, 여우는 그곳에서 개에게 물려 죽는다. 이 이야기는 위험한 상대의 교활한 꾀에도 침착한 판단과 지혜로 맞설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개와 수탉은 서로 친한 친구였다. 어느 날 둘은 함께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 두 친구는 날이 저물자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 마침 속이 빈 커다란 나무를 발견한 개는 나무줄기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고, 수탉은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이튿날 새벽이 밝아 오자 수탉은 평소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큰 소리로 울었다. 그 울음소리를 들은 여우 한 마리가 나무 아래로 다가왔다. 높은 가지에 앉아 있는 수탉을 발견한 여우는 맛있는 아침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무에 올라갈 수 없었으므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군요! 이렇게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부디 아래로 내려와 저와 인사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수탉은 여우가 친절한 척하면서 자신을 잡아먹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 제 문지기가 잠들어 있으니, 먼저 그를 깨워 문을 열어 달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저도 내려가겠습니다.”
여우는 수탉의 말을 믿고 문지기를 깨우려고 나무 밑동으로 다가갔다. 그곳에 개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여우가 문지기를 부르려는 순간, 나무 안에서 잠자던 개가 갑자기 뛰쳐나와 여우를 덮쳤다. 수탉을 속여 잡아먹으려던 여우는 오히려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위험한 상대가 교활한 말로 속이려 할 때에는 침착하게 속셈을 살피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 남을 속이려는 꾀는 때로 더 뛰어난 지혜 앞에서 오히려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