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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걸(蘇山)의 우리 땅 간도 대륙이일걸의 지식창고 2024.02.15. 19:16 (2021.01.05. 15:34)

중국의 아시아의 그랜드캐년인 태행산 여행을 떠나다

 
[스카이데일리 연재] 1,250개의 산봉우리를 깎아내고 만든 인공다리, 인공저수지를 가다
나이가 들어 친한 친구들이 자주 만난다고 만든 모임인 낙성대 모임에서 시작한 중국여행 자주가기 회수도 5회가 넘었다. 두 해 전 6월 몽골답사를 갔다 온 후 여행벽이 도진 한 친구가 연말 송년회에서 잠자던 ‘중국여행’ 가자고 불을 붙였다. 몇 해 전 계획했다가 경비문제로 못간 ‘운남지역’ 대신에 짧게 갔다 오자고 제안했다. 이에 중국여행이 잦았던 박 교수가 자신이 여행간 적이 있는 ‘태행산’ 여행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박 교수가 ‘태행산 여행’ 실행 계획 일체를 맡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부부동반이고 부인이 못가면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도 좋다는 제안에 모두들 찬성하였다. 이미 부인과 사별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항산은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북으로 600여km, 동서로 250여km에 달하는 대협곡으로 아시아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거대한 산으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또한 1700m 절벽 위에 형성된 곽량촌의 자연부락도 있다. 나 역시 이 태행산을 반드시 가고 싶은 산이었다.
 
2월 초에 매우 싼 경비의 ‘태행산 여행’ 계획을 짠 박 교수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였다. 여행사와 협의한 일정은 2019년 4월 26일에서 30일까지의 4박5일의 여행이었다. 처음으로 가는 부부동반 여행이다. 허리와 무릎이 부실한 집사람을 설득하는데 혼이 났다. “안가면 평생 후회하는 여행이 된다”는 박 교수의 당부가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일행 13명은 첫날 오후 7시에 인천공항에서 만나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4일간 먹을 공동 먹거리인 간식용으로 과자, 김 등을 구입하고 11시 5분에 중국 민항기편으로 출국하였다. 한 시간 후인 12시 30분에 정주 공항에 도착하였으며, 안내 가이드 오(吳)군의 안내로 성창원(盛昌源) 호텔로 향했다. 가이드인 오 군은 우리말을 잘했다. 그는 처음 소개할 때 한족(漢族)이라고 소개하기에 매우 의아스러웠다. 말투를 볼 때 우리 동포인 조선족 출신이라고 확신했었다. 그의 거짓말은 하루도 가지 못하고 자신은 연변조선족 출신이라고 고백하였다. 중국에 있는 우리 동포인 조선족 젊은이들의 모국관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였다.
 
중국은 2002년 ‘동북공정’을 공식화한 후 2007년까지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이라는 정치논리에 의거하여 6년 동안 만주지역의 동북아역사의 실체를 왜곡 조작하였다. 이 이론에 의하면 재중동포인 조선족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가 되고 만다. 더구나 중국의 우리 역사의 침탈의 심각성이다. 중국의 ‘구글’이라 부르는 중국의 검색엔진인 ‘바이두(Baidu: www.baidu.com)에서는 2008년 이후 모든 우리 민족의 고대사인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를 중국의 식민지나 그들의 영토로 조작·왜곡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나 학계가 중국에 시정 요청을 했다는 것은 듣지 못했다. 중국의 역사침탈이 이와 같은 상황이니 가이드인 오 군이 자신이 우리 동포인 ’조선족‘임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였다.
 
우리 일행은 성창원(盛昌源) 호텔에 2시(중국시간) 경에 늦게 숙박하였으며, 6시에 기상하여 아침 식사 후 7시 30분에 정주를 떠났다. 날씨는 잔뜩 먹구름이 낀 하늘이다. 대행산까지만이라도 비가 안 왔으면 하고 바랬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바로 정주시를 지나는 황하가 나타났다. 중국이 이십년 전부터 식목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나무 아래의 초지에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볼 수가 있었다. 중국의 식목사업은 90년대 말부터 추진한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함께 현저하게 증가하였다. 고속도로 좌우에는 1, 2년 전 식목했던 어린 묘목들이 자라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미 15~20년생인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지역도 보인다. 앞서 가는 중국 승용차가 창밖으로 휴지 뭉치를 버리는 광경을 보았다.
 
한 시간 후 대석교(大石橋)와 학벽(鶴壁)시를 지나쳤고, 10시가 넘어 상나라 수도였던 안양(安陽)시와 은허(殷墟)지구도 지나쳤다. 곧 임주(林州)시로 차선을 변경하였다. 임주까지는 30km가 남았다. 창밖에는 ‘태행대협곡 안양개발구’라는 간판이 보인다. 태행산과 안양시와는 멀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고 하고 있는 모양이다. 창 너머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은 화북평야로 보인다. 특히 임주는 흐르는 물(강)이 없다고 하였다. 이 지역 물 문제를 인공 관개수로를 만들어 해결하였다. 즉, 임주지역과 태행산 간 지역에 1960년부터 1969년까지 9년간의 공사 끝에 세계에서 가장 긴 1500km의 수로를 파서 물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하였다. 1250개의 산봉우리를 깎아내고 151개의 다리와 338개의 중소형 저수지를 건립하였다. 이 거대한 인공수로를 홍기거(洪旗渠)라 부른다. 이 임주에는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홍기거 학원’과 ‘홍기거 박물관’도 있다고 하였다. 중국 당주석이었던 강택민, 호금도와 현 주석인 습근평(習近平: 시진핑)도 이곳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하였다. 여하튼 이 임주의 홍기거 학원은 중국공산당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당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인공수로인 홍기거(洪旗渠)는 현대판 중국의 ‘만리장성’인 셈이다. 임주시의 결혼 풍속에 ‘함’ 속에 생수 3병이 들어간다고 하였다. 우리 일행은 임주에서 11시 37분에 점심을 먹고 12시 20분 경에 태행산으로 출발하였다. 임주시에는 가로수를 잘 정비하고 있었다. 소나무, 미루나무, 회화나무를 조화 있게 가로수로 배치하고 있었다,
 
드디어 태행산 입구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하천을 따라 올라가니 오래된 주택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새로 지은 주택들도 보인다. 곧 13시 5분에 임주태행대협곡경구에 도착하였다. 비가 많이 내려 왕상암(王相岩)은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도화곡과 태행천로(太行天路)만 관광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인 만남의 집’에서 우장을 구입하고 중형 19인승 버스를 승차하여 도화곡(桃花谷) 경구(景區)에 13시 21분에 도착하였다. 집사람은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13시 37분에 우리 일행은 도화곡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비록 실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깊은 계곡과 푸른색의 맑은 물, 시원스런 암벽의 모습들은 태행산의 절경이 이제 시작됨을 말해주고 있었다. 도화곡의 빼어난 곳에 이름을 붙인 절경의 명칭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강태공이 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 후 물려나서 금문고를 연주한 곳인 금대(琴臺), 도화담(桃花潭), 비룡협(飛龍峽), 보운잔도(步雲棧道), 함주(含珠), 일월유천(日月流泉), 수운간(水雲間), 벽계(碧溪), 이룡희주(二龍戱珠), 풍월교(風月橋), 화계잔도(花溪棧道), 구련폭(九蓮瀑), 구련폭포(九蓮瀑布 : 폭 50여m, 길이 28m), 도화당(桃花塘), 14시 45분에 도화동의 민속광장에 도착하였다. 광장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헤어졌던 집사람과 일행들을 모두 만날 수가 있었다.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도화곡과 선하곡(仙霞谷)의 30km 절경을 보기 위해 소형 승용차로 나누어 타고 14시57분에 출발하였다. 태행산의 석굴을 뚫고 연결한 길인 괘벽공로를 이용하여 관광하는 코스이다.
 
이 2000여m의 괘벽공로는 4년 동안 마을 사람 150명을 동원하여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으로 완성한 회룡촌 장영쇄(張榮鎖) 당서기의 업적이다. 현대판 우공이산을 실천한 셈이다.
 
중간에 있는 능운랑(凌雲廊), 태행성녀(太行聖女), 수여봉(羞女峰), 천로역참(天路驛站)을 그냥 지나치고 15시 15분에 제2전망대인 천경(天境)에 도착하였다. 주변의 태행산의 모습을 완전히 조망할 수 있었다.
 
15시 33분에 유리잔도를 걸으며 제3전망대인 평보청운(平步靑雲)에 도착하였다. 일행 중에는 수 천 미터 절벽에 설치한 전망대를 보기 위해 백 미터 정도의 유리잔도 위를 걷는 것조차 싫어하는 이도 있었다. 유리 아래에는 수직 절벽이다. 15시 48분에 몽환지곡(夢幻之谷)에 도착하였다. 더구나 구름이 흐리니 이 몽환지곡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누워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16시 50분에 승차하여 양고기 샤브샤브 식당에 17시 31분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18시 42분에 출발하여 10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씻은 후 단합모임을 갖고 각 방으로 헤어져 잠자리에 들었다.
【작성】 이일걸 한국간도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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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