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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걸(蘇山)의 우리 땅 간도 대륙이일걸의 지식창고 2021.01.05. 15:35 (2021.01.05. 15:35)

태행산 대협곡 중 팔천협(八泉峽)을 유람하다

 
[스카이데일리 연재]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호수의 웅위함을 접하다
오늘의 유람은 팔천협(八泉峽) 계곡이다. 팔천협의 명칭은 태행산맥에 세 갈래의 강물이 8개의 물줄기로 나누어져서 흐르다가 하나로 이어지고 다시 8갈래로 갈라져 흐르는 물줄기 모양에서 유래한다고 하였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호텔식당의 식단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여 먹을만했다. 8시에 ‘희복연(禧福緣 商務酒店)’ 호텔을 출발하였다. 어제는 오전에 비가 와서 우장을 입은 채로 도화곡(桃花谷)을 유람하였지만 오늘은 맑게 개이니 한층 태행산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팔천협을 가는 도중에 보이는 강변 양편에 보이는 집들과 암벽은 파란 하늘과 암벽 사이에 자라는 녹색의 나무들이 흰 바위와 구름이 조화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팔천협이 시작되는 계곡은 흐르는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 상류의 강물을 막아 인공 저수지를 만든 까닭이리라. 오래된 산 중턱의 주택들도 보인다. 9시 20분에 팔천협 경구(景區)에 도착하였다. 경구 앞의 긴 광장 끝에 팔천협의 큰 글씨 현판을 매단 건물이 나타났다. 광장 주변의 여러 가지 모습의 높은 바위산이 풍기는 산악미도 매우 아름다웠다. 모두들 기념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우리 일행이 잠시 걷고 나서 전동차에 승차하여 고협평호(高峽平湖)에 도착하니 거대한 인공호수의 모습이 나타났다. 고협평호는 팔천협 제1경관구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협곡의 공간분포와 인공호수의 웅위함과 광활함이 놀라운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어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융합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9시 50분에 유람선을 타고 출발하였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계곡 주변의 경치도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암벽 위에는 5~6개의 둥근 바위산들이 형제봉처럼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들이 귀여웠다. 그리고 파란 호수물 위의 계곡 양편의 암벽과 그 사이에 나타나는 푸른 하늘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호수의 상류에 이르러 유람선에서 하선하여 3km의 팔천협 계곡 유람을 시작하였다.
 
흐르는 강물을 절벽 한쪽에 인도와 난간을 만들었기에 강물을 따라 올라가면서 팔천협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팔천협의 암벽은 석회암으로 5억 년 전 캄브리아기 중기에 형성되었다. 팔천협 계곡의 이름난 곳은 다음과 같은 명칭이 있었다. 그윽하고 조용히 계곡물이 흐르는 곳을 유곡청천(幽谷聽泉)이라 하였다. 유곡 내의 돌, 물, 다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우뚝 선 봉우리 사이에 유유히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독특한 운치가 나타난다. 그리고 높고 가파른 암벽이 나타나는 장곡(嶂谷)이라는 곳은 빠른 물줄기와 작은 폭포 소리가 요란하였다. 이어 현류적취(懸流適翠)에서는 폭포의 물줄기 모습이 마치 여덟 가닥의 물줄기가 바위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비파를 연주하듯이 협곡의 바닥까지 울렸다.
 
악어곡(鰐魚谷)은 침식작용으로 인해 암석의 모양이 악어 모양처럼 기형 괴석으로 만들어진 계곡이다. 호혈동천(壺穴洞天)은 하상의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암반을 의미하나, 본래 암반의 깨진 곳에 소용돌이가 생겨, 그 와류의 에너지에 의해 구멍이 생긴 뒤 다시 구멍으로 들어간 돌이 와류에 의해 회전하면서 암반을 깎아내어 생긴다.
 
그리고 이립회암(鮞粒灰岩), 적곡구련(適谷九蓮)이라는 계곡에 이어 팔천성수(八泉聖水)라는 곳은 석회암 지질과 맑은 계곡의 정화작용으로 인한 감칠맛 나는 물을 말하는 것 같다. 이어 소팔천(小八泉), 유적화석(遺迹化石)이라는 곳을 지나니, 계곡물의 맑음을 유지하기 위해 흐르는 계곡물에서 낙엽을 건지는 사람도 보인다. 팔천홍분(八泉洪紛)은 팔천협 밑의 코스 종점이다. 이윽고 어골상층리(魚骨狀層理)를 지나 11시 경에 팔천협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잠시 대기하였다가 케이블카에 승차하였다.
 
케이블카에서 태행산의 팔천협 계곡을 바라보니 우리 일행이 배를 타고 유람한 고협평호의 푸른 호수도 매우 작게 보이고 팔천협의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태행산의 푸른 산악미를 위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20분 후 태극의 팔괘가 그려진 케이블카 산 위의 정류장 광장에 내렸다. 산 위에 난 넓은 도로를 따라 전망대 두 곳을 올라가서 태행산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었다. ‘염라대왕의 코’라는 의미의 영왕비(閻王鼻)라는 곳은 잘못 한 발짝만 가도 협곡에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을 지났다. 내려오는 도로에는 안전을 위해 나무 난간을 배치하였다. 12시 37분에 엘리베이터 정류장인 하늘의 성이라는 천공지성(天空之城)에 도착하였다.
 
절벽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버스에 승차하여 식당에 도착하니 13시 10분이었다. 이춘룡(李春龍) 총경리가 운영하는 한식집에서 2시간 동안이나 식사 후 버스를 타고 15시 경에 부근의 라텍스(latex) 판매점과 보이차(普洱茶) 상점에 들였다. 보이차의 맛은 보통이었지만 시음용 보이차를 제법 많이 마셨다. 그래도 기념으로 보이차 하나를 구매하였다. 17시 30분이 넘어 보이차 가게에서 출발하여 15분 지나 식당에 도착하였다.
 
태행산이 바라보이는 이 한식당은 규모가 매우 컸으며, 대형 원탁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50대의 하르빈 출신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본점은 북경에 있다고 하였다. 상추 등 야채도 푸짐하게 나와 오랜만에 만족스런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17시가 넘어 15분 거리의 호텔로 출발하여 도착한 후 우리 남자 일행은 바로 임주 시내 밤 나들이를 나왔다.
 
임주 시청 앞의 인민광장으로 보이는 곳인데 많은 시민들이 나와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임주 시청 건물 상단부에는 “홍기거 정신을 크게 드날리고, 세계적인 인문 산수의 도시를 건설하자(弘揚紅旗渠精神 建設世界人文山水城市)”는 구호의 붉은 네온사인이 돌아가고 있었다. 임주시에는 공산당 주요간부 교육기관이 위치하기 때문에 시내 환경문제에 신경을 매우 쓴 탓인지 가로수 정비도 잘 되어 있었으며, 도로 주변도 매우 깨끗하였다.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들이 팀을 구성하여 롤러스케이트 경기에 열중하는 모습과 이들을 지도하는 젊은 선생들의 모습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동쪽 광장은 시민들이 음악에 맞추어 집단체조를 하고 있었다. 비록 권위주의적인 비자유주의 체제이지만 인민광장을 개방하여,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의 활기찬 야간 운동에 빠진 모습은 미래 국가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류병과 시험지옥에 허덕이는 우리 초등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였다.
 
우리 일행은 인민광장을 벗어나 남환로구(南環路口) 서북쪽 부근의 노성사과(老城砂鍋) 주점에서 새우, 물고기 튀김을 안주로 하여 중국의 명주인 분주(汾酒. 53%)를 마시며 그 동안 못 다한 담소를 나누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작성】 이일걸 한국간도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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