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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필아저씨의 지식창고 2021.08.09. 12:06 (2021.08.07. 11:00)

북옥저(北沃沮) - 2

 
김동인의 역사소설. (1947년작) 지나인인지 옥저 토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현상은 적지 않게 마리 장군의 마음에 거슬리었다. 적개심(敵愾心)이 맹렬히 불붙었다.
북옥저(北沃沮) - 2
 
 
지나인인지 옥저 토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현상은 적지 않게 마리 장군의 마음에 거슬리었다. 적개심(敵愾心)이 맹렬히 불붙었다.
 
그런 가운데서 마리 장군이 내심 불안하고 초조하게 여기는 바는 이 곳 성문이었다. 지금의 눈치로 보아서는 우리(고구려) 군사가 다 멀리 물러 간 뒤에야 열 배짱인 모양이다. 연해연방 고구려의 퇴각 상태를 정찰하는 사람만 보이지, 문은 여전히 열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고구려 군사는 차례차례 뒤달려 이 성하를 떠났다.
 
우리가 다 멀리 간 뒤에야 성문을 연다 치면, 겨우 이백 명만 여기 남은 마리 장군의 친솔군은, 본대〔本隊―主力(주력)〕에서 격절되어, 적지(敵地)에 고립하여 남는다. 우리 본대도, 성문을 열게 하자는 계략 아래 거짓 퇴각하는 것이매, 퇴각한다 할지라도, 아주 멀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로되, 좌우간 우리의 계략은 착오를 만났다.
 
고구려의 삼만 군은 인제는 그 전군(殿軍) 까지도 성하를 떠났다. 하얀 눈의 광야에, 삼만의 발자욱을 새로 내며, 차차 성하를 떠난 고구려의 군사가, 그 마지막 사람까지 안 보이게 된 뒤에, 성문은 비로소 조금 움찔움찔 하다가, 삐그걱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하였다.
 
본대와는 격절되었건 어떻건, 요 군사만으로라도, 성내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마리 장군은 막하를 끌고, 성문 꼭 밖에 붙어 숨어 대기하고 있었다.
 
성문의 빗장이 분명 벗겨진 것을 알자, 이백 명의 고구려 아이들은, 마리 장군이 칼 높이 두르는 것을 군호 삼아 하늘이 무너질 듯 노호하며 성문을 박차고 성 안으로 난입하였다.
 
고구려 군사는 인젠 괘 멀리 물러갔으리라고 마음 놓고 성문을 열던 옥저 사람들은 모두 덜썩 주저앉아 버렸다.
 
"이 겁쟁이놈들!"
 
"한(漢)나라 종놈들!"
 
무서움을 모르는 고구려의 건아들이었다. 지금껏 어디를 가든지 이긴 경험만 가진 그들이라, 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조차 몰랐다. 어디를 가든, 어디를 치든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이 쇠같이 굳었다. 이 성 안에는 피난민 까지 모여들어서 수만 명이 적(敵)이며, 자기네는 겨우 이백 명이라는 점은 생각할 줄도 모르는 젊은이들이었다.
 
옥저사람의 머리는 마치 추풍낙엽같이, 땅에 떨어졌다. 고구려군의 칼에….
 
적(敵)과 전쟁하여 적을 노획(鹵獲)하면, 노획한 것이, 금은보화건 사람(남녀 노소를 막론하고)이건 간에, 노획한 자의 소득으로 삼는 것이 그때의 전쟁 수법이요, 전쟁 도덕이었다. 그러므로, 병졸들은 다투어 많은 금은 보화며 사람(젊은 사내는 종으로, 계집은 계집으로 쓴다)을 자기가 노획하고자 한다. 이것을 미끼 삼아 병졸들을 부르고 모집하고 한다.
 
그러나 고구려는 그렇지 않았다. 노획한 것은 보화건 사람이건 모두 왕정(王庭)에 바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면 왕은 따로이 그 공에 대하여 상을 준다. 그리고 사로잡은 사람은 서울로 옮겨다가, 고구려의 교육을 베푼다.
 
그러니까, 소득을 탐내서 전쟁에 나가는 병졸은 없다. 오직 병졸 그들의 불타는 애국심과, 젊은 투쟁심으로 전쟁하였다. 고구려병의 강함도 여기서 나온 것이요, 자랑도 여기 있는 것이다.
 
성문을 박차고 성 안으로 뛰쳐든 이백 명의 병졸은, 그야말로 아수라같이 돌아갔다. 단 이백 명의 고구려 병졸이 마치 온 성 안에 가득 찬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보이느니 다만 고구려병뿐이었다. 그 가운데도, 죄 구리로 만든 갑옷을 입은 마리 장군의 모양은, 바야흐로 기우는 저녁 해에 반사되어, 불덩어리가 동서남북으로 종횡무진 굴러다니는 듯 하였다.
 
그러나 하도 그 수효에 차이가 있는지라, 고구려 군사도 하나 둘 꺾이기 시작하였다. 다 닥치는 대로 찍느라고 주위를 살피지 못하였지만, 마리 장군의 주위에는 고구려병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의 떼가 몹시 동요되는 곳에는, 중심에 고구려병 하나씩이 있어서, 자기를 포위한 옥저인을 엄살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따로 떨어진 고구려 병이 단독으로 싸우는 뿐이지, 본시의 이백 명이 산지사방 헤어져서 지금은 오분의 일도 못 되는 모양이었다.
 
지금쯤은 아마, 멀리 성하에서 떠났던 삼만의 본대가, 다시 발을 돌이켜서 이리로 향하여 달려오는 도중이겠지만, 여기 있던 고구려병의 운명은 기울었다.
 
여기서 싸우고 있는 고구려병들은, 제각기 자기가 현재 고립한 위험 상태에 있다는 것은 모르고, 그런 점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싸우기에 골몰해 있을 것이지만, 진실로 참담한 형편이었다.
 
게다가 옥저인도 첫 순간의 경악에서는 깨어서, 인제는 이성을 약간 회복하여, 형세를 관망하고, 지금 연락없이 외따로이 떨어져서, 상처받은 짐승같이 날뛰는 고구려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하여, 수백 명씩이 한 떼가 되어 공격하였다. 고구려병은 산산히 분리되어,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로 넘어졌다. 적에게 넘어진 것보다 오히려 피곤에 못 견디어 넘어지고, 넘어진 뒤에 옥저인에게 죽은 사람이 그 대부분이었다.
 
외따로이 막하들과 분리되어 혼자 싸우던 마리 장군 ― 그 혼자서 오늘 벤 적의 수효가 수백 명이 넘을 것이다.
 
호랑이를 주먹으로 때려 잡으려더니만치 놀라운 힘의 주인이었다. 게다가 그의 휘두르는 칼은, 이번 싸움에 떠날 때에, 주몽왕이 특별히 내려준 희대의 명검이었다.
 
희대의 명검에다가, 쉽지 않은 기운에다가, 검술 또한 비범한 ― 이 세 가지의 장점을 가진 장군이었다. 성문이 열린 이래, 마리 장군의 칼의 이슬이 된 목숨이 무려 수백 명은 넘었다.
 
칼은 피를 먹어, 인젠 미끄러워서 잡을 수가 없었다. 한순간 ― 그야말로 진실로 한순간 사위를 둘러보면, 우리 군사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자기 혼자서 분신난투한다. 적은 이 금갑 금투구의 무서운 장수에게 덤벼들기를 피하여, 장군이 움직이는 방향에는 사람의 물결이 갈리며 헤어지고 하지만, 무수한 옥저병은 이 금투구의 장수를 목표로 들이친다.
 
얼마를 없이하여도 그냥 개미떼처럼 몰려드는 적은 한이 없었다. 피에 미끄러운 손을 한번 흙에 닦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여유조차 없이, 미끄러운 칼을 놓치지 않도록 부르쥐고 감투하노라니 노력은 몇 곱 더 들었다.
 
차차 칼의 무게를 느끼고, 갑옷과 투구의 무게며 거추장스러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몸의 피곤이 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군으로서는, 이런 일을 생각하여 판단할 마음의 여유가 있을 까닭이 없었다. 개미 떼같이 달려드는 적을, 본능적으로 찍고 자르고 하는 뿐이었다.
 
드디어 적의 한 장수를 찍다가, 적의 갑옷에 튀겨지는 칼의 타력으로, 마리 장군은 칼을 놓쳐 버렸다. 칼을 놓치는 바람에 방패까지 내려뜨렸다.
 
내려뜨린 칼을 집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한 적이 장군을 향하여 칼을 둘렀다.
 
내려뜨린 칼을 집을 시간을 잃어버린 장군은, 시재 손에 잡히는 물건을 집어서 방패로 썼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서 방패로 대용하면서 보니, 사람의 팔이었다. 잘려서 땅에 구르던 어떤 옥저 병의 팔이었다.
 
그 팔을 한번은 방패 삼아 썼지만, 그것이 적의 팔인줄 이해하는 순간, 그것을 적에게로 내던졌다.
 
그 팔이 날아오는 바람에, 적이 주춤하는 순간을 이용하여, 마리 장군은 그 곳에 내려져 있는 창을 하나 주웠다. 오십 근 큰 칼에 비기어, 종잇장같이 가벼운 창을 집어, 바야흐로 두드려 할 때에, 무슨 쇠뭉치 같은 것이 마리 장군의 머리에 내려 맞았다.
 
몇 십 리 물러갔던 고구려 삼만 대군이 발을 돌이켜서 이리로 달려와서, 그 앞선 자는 벌써 성 안에 들어오고, 꼬리도 거진 뒤미친 때쯤, 성안에 건투하던 고구려 이백 건아는, 하나도 남지 않고 전멸을 하였고, 그 통수자 마리 장군마저 적의 철퇴에 맞아서 넘어진 것이었다.
 
마리 장군이 이백 명 용졸을 데리고 성하에 남을 때에, 삼만의 가장(假裝) 퇴각군의 인솔은 비장(裨將) 물사(勿沙)에게 맡겼었다. 군사(軍師) 부위 염(扶尉厭)의 지휘를 받아서, 삼만 군졸을 운용하게 한 것이었다. 성하에서 얼마만치만 떠나면 성문이 열릴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전군(殿軍) 까지가 다 떠나도, 성문은 의연히 열리지 않았다.
 
뒤에만 정신을 두고, 물러가는 흉내만 내다가, 성문이 열렸다는 보고에, 삼만 대군은 일제히 돌아섰다. 인제는 성 안에 난입했을 우군(友軍) 이백 명의 안위가 근심되는지라, 속력 다하여 ― 나는 듯이, 성으로 달려 돌아왔다.
 
그들이 성에 까지 돌아온 때는, 성 안의 이백 명 우군은 한 명 남지 않고 다 옥저의 군민에게 도륙을 당한 뒤였다. 아직 채 목숨이 끊어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미루어, 한 걸음만 더 빨리 왔더면 몇 명은 해를 받지 않고 구원되었을는 지도 모른다.
 
고구려병의 노염은 하늘을 찌를 듯 컸다. 그들이 하늘이라 추앙하는 거룩한 임금 주몽왕의 엄격한 군규(軍規)가 있어서, 어떤 지방을 점령한다 할지라도 그 곳 소민(小民)은 시달리지 말라는 엄한 분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 성을 도륙하기 시작하였다. 더우기 그들의 장관인 마리 장군까지 해를(고구려군이 도착한 때는 마리 장군은 실낱 같은 목숨이나마 아직 붙어 있기는 하였다) 받았다 하여, 온 주민을 다 닥치는 대로 도륙하였다.
 
부위염 군사며, 물사 비장도 방임하였다. 그들도 조국의 본 욕에 대하여 복수심이 컸었기 때문이다.
 
이백 명 고구려병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사만 명 주민은 도륙을 당하였다.
 
노인과 부녀자 몇 명이 겨우 면하였다. 그리고 어떤 더러운 모퉁이에 숨어있던 이곳 태수도 생금을 당하였다. 이 생금한 태수는, 지금 실낱같이 겨우 살아 있는 마리 장군의 눈앞에서 참(斬)하기 위하여 마리 장군의 앞으로 끄을려 왔다.
 
이곳 태수의 꽤 웅대한 궁궐 정침에, 마리 장군은 실낱같은 목숨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마리 장군의 갈라진 골에는 두껍게 헝겁을 감아서, 장군의 두 눈만 겨우 밖으로 보였지, 온 얼굴은 안 보였다. 그 장군의 눈은 굳게 닫겨 있었다.
 
부위염 군사와 물사 비장은, 이곳(이곳은 옥저의 버금서울이었다) 태수를 결박지어 꿇려 가지고, 위독한 장군의 앞에서, 장군의 눈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군은 혼수상태에 빠진 듯이, 그냥 가만 있었다.
 
그러나 장군은 혼수상태에 빠지든가 잠자든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까 머리의 상처를 처매기를 끝난 때 쯤 장군은 정신이 들었다. 몸이 몹시 아플 터인데 아픈 것도 감각하지 못하였다. 그저 온 세상이 휑뎅한 뿐이었다.
 
이곳 태수가 자기 앞에 끌려 와 있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장군은 무슨 생각하는 바이 있어서, 그냥 자는 체 가만 있는 것이었다.
 
주몽왕의 아래서 주몽왕을 도와서, 이 종족의 옛 땅 회복에 생애를 바쳐 온 장군으로서는, 지금 죽음의 직전에 있어서도, 생각하느니 그것이었다.
 
아직껏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경험만 가지고 있고 진다든가 하는 것은 겪기는 커녕 생각해 본 일도 없었는데, 여기서 뜻밖의 일을 당하였다. 결국에 있어서 이기기는 한 모양이지만, 자기의 친솔 이백 명은 전멸을 당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이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고구려가 옥저보다 약하다는 데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다만, 판단 ― 이쪽에서 이렇게 하면 저쪽은 어떻게 하리라는 판단의 착오와 후방 연락의 착오 등에서 생긴 결과다. 이것은 즉 무술(武術)이 아니요 전술(戰術)에 있어서, 우리가 실수를 범한 탓이다.
 
지금껏 다만, 세면 이긴다고 생각하던 그 단순한 생각을 버리고, 고구려도 전술의 연구를 쌓아야겠다. 아직도 이 땅 안에 예(濊)라 현토(玄菟)라, 지나인의 재간을 배운 종족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순전히 지나화한 낙랑(樂浪) 등의 큰 지역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것을 모두 고구려의 아래 집어넣으려면, 지나식 재간과 많이 싸우고 정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후한 실력만 믿었지 아직 그런 재간을 농락한다는 수단을 배우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걱정이다.
 
자기가 살아서 임금께 뵈올 날이 있다면, 이 뜻으로 주상하여 여기 대한 대책도 세울 수 있으련만 자기는 이 침상에서 살아서 내리지 못할 중상한 몸이다.
 
꼭 임금께 사뢰어서, ‘전략’에 관하여 연구를 쌓아야 겠는데, 임금께 이 뜻을 무슨 수단으로 사뢰나.
 
세세한 사정은, 임금께 면알해야 되겠지, 글에 어두운 마리 장군은 글월로 사뢸 수도 없고―.
 
주몽왕께 협력하여 고구려나라를 이룩한 무인(武人) 출신의 마리 장군이니만치, 바야흐로 죽음의 자리에 누워서도, 마음 향하는 것은, 고구려 나라 뿐이었다. 앞으로 지나인 계통의 낙랑, 현토, 예 등 지역에도 무력적의 토벌을 가해야 할 고구려로서, 전술에는 전 깜깜이라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범상치 않은 지혜를 가진 주몽왕이니 혹은 이 방면에도 유의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마리 장군으로서는, 기수를 챈 일이 없었다.
 
나이 서른을 넘었지만 아직 안해맞이도 하지 않고, 그의 정열을 오직 임금과 나라에 바치고 있던 마리 장군이었다. 오늘날 고국을 멀리 떠난 타향에서 죽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그 고국 그 임금께 대하여 단 한 마디 ‘병술을 연구하소서’ 하는 말조차 몸소 사뢸 수가 없게 되었다.
 
마리 장군은 자는 체하며 묵묵히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가, 비로소 조금 몸을 움직이며, 군사(軍師)와 비장을 불렀다.
 
군사와 비장은 상관이 움찔하는 바람에, 그 앞에 달려와 부복하였다.
 
마리 장군은 자기가 생각하는 바, 임금께 사뢰고 싶은 단 한 마디의 말을 해보려고 시험하였다. 그러나 그의 입뼈가 어떻게 어그러졌〔脫骨(탈골)〕는지, 그저 무의미한 발음을 간신히 낸 데 끊치었다.
 
그 뒤 꽤 많은 애를 써 보았다. 그러나 삐둘어진 입은 바로 되지 않고, 한마디의 말도 이룰 수가 없었다.
 
숱한 노력을 해본 뒤에, 마리 장군은 말하기를 단념치 않을 수 없었다.
 
정신이 똑똑하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그 안타까움은 형언할 수가 없었다.
 
고구려군은 이 옥저의 버금서울에서 묵기로 하였다. 지휘관 마리 장군이 몸 움직일 수 없는 중태이며, 그렇다고 장군을 버려 두고 떠나지도 못할 바이라, 여기 묵기로 한 것이었다.
 
그새껏 엄동의 야영만 거듭하며 여기까지 온 삼만의 대군은, 오래간만에 집 ― 집도 대궐 같은 집에서 묵게 되었다.
 
눈을 꺼벅이어서 ‘그렇다’는 뜻과 ‘아니라’는 뜻만은 간신히 나타낼 수 있는 마리 장군의 뜻을 받아, 이곳 태수는 장차 개선하는 날에 왕정(王庭)에 갖다 바치기로, 참(斬)은 연기되었다.
 
 
마리 장군은, 목뼈가 부러져서 목이 속으로 부어, 이 때문에 물 한 모금 들이켤 수 없어서, 그의 실낱같은 목숨은 장차 굶어서라도 죽음은 면할 수 없었다.
 
꼼짝 움직일 수 없는 ― 금명간 반드시 죽을 중태의 몸을 가지고, 마리 장군은 자리에 고요히 누워 있지만 그의 눈시울에서는 눈물이 샘솟듯 하였다.
 
오이와 합부의 두 동무를 만나, 셋이서 좋은 주인을 찾아 섬기고자 천하를 돌다가, 그야말로 하늘 아래 우두머리 되는 훌륭한 주인을 만나, 그 주인을 협조하여, 우선 고구려나라를 이룩하고, 대고구려의 영광도 멀지 않은 장래거늘, 자기는 무슨 운명이 고약하여 여기서 전사를 하게 되는가.
 
북옥저의 버금서울은 빼앗았다 하나, 가장 효용하고 강한 이백 장정을 잃고 나조차 여기서 죽는다면, 이 무슨 면목이랴. 임금이 들으시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랴. 전술을 잘못 써서 ― 우리 이백 명이 산산히 헤어져서 행동했기 때문에 이백 명이 전멸을 한 것이다. 한테 뭉치어 이곳 ― 대궐로 뛰 쳐 들어, 막을 것 있는 곳에서 함께 싸웠더면, 우리 군사 삼만이 달려올 때까지 넉넉히 견디었을 것이다. 전혀 혼자서 산지사방하여 싸웠으니, 이렇듯 전멸을 한 것이다.
 
이런 어지럽고 뉘우쳐지는 생각들 때문에, 마리 장군은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어차피 죽을 몸이요 몹시 아픈 몸인 위에, 자기 때문에 삼 만 장졸은 이 버금서울에 얽매어져서 진군도 못하는 형편이니, 자기는 죽음만 같지 못하다고 생각되어, 스스로 죽어 보려는 생각도 나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라,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고, 막하에게 자기를 죽여 달라고 당부하고 싶으나, 그 방도도 없었다. 그런 뜻을 나타내 보려고 몇번 노력해 보았으나, 뜻은 통하지 않았다. 인제는 무가내하 굶어 죽거나 상처로 죽거나 하기를 기다릴 밖에 없었다.
 
적도(敵都)를 점령하고 있는 고구려 삼만 군도 사령관의 중태를 근심하여 근신하는 듯, 본시 같으면 소 잡고 춤 추고 노래하고 야단일 터인데, 아주 고요하였다.
 
마리 장군은 나흘을 지내도 아직 죽지 않았다. 사람의 목숨이란 무던히 질긴 모양으로 그렇듯 중한 상처를 받고 그 위에 굶어서도, 그냥 목숨은 붙어있었다. 굶어도 시장기는 그다지 느끼지 않지만, 정신은 더욱 쇠락하여, 근심 걱정만 더 확대되어, 마음을 괴롭게 한다.
 
이렇게 지내기를 나흘 하였다. 군사와 비장은, 행여하여 연해 미음이라도 한 술 마셔 보기를 청했으나, 나흘을 지내도 부기는 조금도 내리지 않아 물 한 술 넘길 수가 없었다. 게다가 부러진 목뼈와 쪼개진 머리도 부기가 생기며 곪기 시작하였다.
 
그 나흘째 되는 밤, 이 밤도 여전히 쇠락한 머리로, 오늘밤이나 행여 죽어질까 하면서, 어제부터 느끼는 심한 시장기에 괴로워하고 있는 밤중 ― 꽤 깊은 밤중이었다.
 
한번 더 임금(주몽왕)을 우러롭고 싶었다. 자기의 주검이나마 임금 계신 졸본 서울에 묻히고 싶었다. 그러나 의사(意思)를 발표할 수 없는 병신 몸이라, 모든 욕망 다 버리고 어서 죽어지는 날이나 기다릴 밖에는 도리가 없는 신세였다. 자기가 여기서 죽었다는 것을 알면, 임금은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온 인생 노정의 겨우 첫걸음인 서른 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로, 광휘의 날을 분명 눈앞에 두고, 면할 수 없는 죽음에 직면하였다 하는 것은 안타깝기 한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임금의 아래서면 대고구려 달성은 반드시 보리라는 신념은 굳게 가질 수 있는지라, 이 점만은, 죽음의 마지막 선물로 마음 튼튼하게 생각되는 바이었다.
 
곁에 모시던 부위염 군사며 물사 비장은, 벌써 고요히 잠들어 있고, 그 곁에는 이곳 태수가 결박진 채 잠자는지 깨어 있는지 모로 쓰러져 있다.
 
그들의 숨소리에 마리 장군이 귀를 기울일 때였다. 이 대궐 밖에서는, 갑자기 천지가 떠나가는 듯한 굉장한 규환성이 났다.
 
사령관 마리 장군이 중태로 누워 있다 하여, 고구려 장졸들은 장군을 놀라게 하지 않고자, 모든 음향을 삼가고 있었다. 무슨 소리가 장군께 들려 병상의 장군의 놀랄세라 하여, 모든 음향을 삼가서 요란스런 음향은 절대로 내지 않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치 태산이 무너지는 듯한 아우성이 나는 것이다. 잠들었던 군사와 비장도 깜짝 놀라서 깨었다.
 
"와아!"
 
"만세에! 만세에!"
 
"우리 나랏님 만세에!"
 
"주몽님 만세에!"
 
"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중태였던 마리 장군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임금님 오셨구나."
 
물 한 모금 못 넘기던 ― 입의 뼈가 삐뚤어져서 신음 한 마디 못 내던 마리 장군의 입에서, 말이 터져 나왔다.
 
비츨비츨 일어서려다가 털썩 쓰러졌다. 막료들은 깜짝 놀라서 상관을 붙들었다.
 
"장군님, 왜 ―."
 
"우리 임금님 오셨소. 어서 나를 부축해서 ―."
 
"장군님, 왜 그러서요? 정신 차리서요. 그리구 밖은 왜 이리들 소란하냐."
 
"군사(軍師)! 어서 우리 임금님께 ―."
 
그때였다. 우렁찬 말발소리와 함께, 천지를 위압하는 듯한 고함소리가 앞뜰에서 났다 ―.
 
"마리 장군은 어디 계시냐. 장군! 내가 왔소! 주몽이 왔소!"
 
천지를 누르는 듯한 그 음성은 틀림없는 고주몽왕의 소리였다.
 
부위염과 물사도 이에 비로소 주몽왕의 내림(來臨)을 알았다. 두 사람은 황황히 달려 나갔다.
 
마리 장군은 따라 나가지도 못하고, 팔(지금껏은 움쩍 못하던)만 두르며 희열의 부르짖음만 내고 있었다.
 
"장군님은 이 안에 계시옵니다."
 
부위염 군사가 임금께 아뢰는 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은, 마리 장군은 애모하는 임금 주몽왕의 힘찬 팔에 꽉 안겼다.
 
"아직 살아 계신 장군과 대하니 ―."
 
말을 맺지 못하는 주몽왕의 눈에서는, 눈물만 좔좔 흘렀다.
 
"나랏님 갑자기 어떻게 ―."
 
일전에 여기서 연락사(連絡使)가 본국으로 가는 편에, 마리 장군은 이곳 상황을 보고하였다.
 
이곳은 지나의 색채가 적지 않게 있으며, 이곳 군병은 정면으로 우리와 싸우지 않고 성 안에 숨어서 좀된 계략으로 성가시게 군다는 뜻의 보고였다.
 
이 보고를 받고 주몽왕은 몸소 이곳에 와서 상황을 보고자 하였다. 적이 간사한 술책이라도 농락한다 하면 순후무비(順厚無比)한 마리 장군과 그 아래 삼만 장졸은 혹은 곤경을 겪게 될는지도 모르겠으므로….
 
그래서 이리로 떠나려 하매, 오이와 합부의 두 장군도 같이 가겠다 하므로, 오이 합부의 두 장군만 데리고, 단출하니 본국을 떠났다.
 
이리로 오다가 그저께, 여기서 가는 연락사와 길에서 만났다. 그 연락사에게서 주몽왕은 옥저 버금서울의 싸움의 경과를 듣고, 이백 명 전멸의 비보를 듣고, 마리 장군이 중상하여 넘어져 있다는 놀라운 보고를 들었다.
 
아직 생명은 붙어 있다는 마리 장군을 생전에 한번 더 보고자 주몽왕은 이리로 달렸다. 오이 합부의 두 장군은 탄 말이 임금의 말만 못하여 썩뒤로 떨어졌지만, 내일 아침은 두 장군도 여기 뒤미칠 것이다. 주몽왕의 탄 말 ‘흰미리’는 희대의 명마였다. ‘흰마리’의 앞에는 언덕도 벼랑도 개천도 없었다. 이러한 온갖 장해물을 날아넘으며, 눈보라를 산곡간에 피우며 휘날리며 이리로 달려왔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마리 장군과, 여기 군신간 대면을 하게 된 것이다.
 
뼈가 어그러졌던 마리 장군의 입도 이 돌연한 감격에 바로 잡혔다.
 
감격의 흥분이 조금 삭자, 비장 물사는, 상관의 신상이 생각난 듯,
 
"장군님. 말씀도 하시니 무얼 좀 잡수실까요? 하다못해 미음이라도…."
 
"참, 장군은 굶으셨다지? 며칠째 굶으셨소?"
 
"나다홀 되나 보옵니다."
 
"무얼 좀 자셔 볼까?"
 
"글쎄옵니다. 아마 아직 목을 넘기지를 못할까 보옵니다."
 
"좌우간, 누구 미음이라도…."
 
막하들이 마리 장군의 무슨 요기할 음식을 준비할 동안, 장군은 임금을 가까이 청하여, 죽기 전 임금께 사뢰고 싶던 의견을 말하였다. 우리나라는 오직 순후무비하고 직한 것만 높여 왔지만, 전쟁에는 꾀며 전술이 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과 아울러, 장차 맞서야 할 낙랑 등지와 싸우려면 이 ‘전술’이라는 것을 몰랐다가는 의외의 낭패를 볼지도 모르겠다는 뜻을 임금께 사뢰었다. 그리고 명일이라도 결행해야 할 옥저의 ‘큰서울’과의 싸움에도, 적은 그 ‘전술’을 이용할는지도 모르겠으니 애전에 그 준비도 해야겠다는 뜻도 아뢰었다.
 
주몽왕은 이 의견을 듣고 미소하였다 ―.
 
"장군도 ‘꾀’를 아셨구료. 한 나라의 주인된 내가 왜 그런 일 미리 생각지 않았겠소? 그래, 국사(國師) 극재사(克再思)님, 중실 무골(仲室武骨)님, 소실 묵거(少室默居)님 세 분께 의논해서, 우리나라 땅, 우리나라 사람, 우리나라 지위에 맞을 진법(陳法) 전법(戰法) 등을 짜내 보라고 해 두었으니까 되어 갈게요. 다 되면 장수며 백성들에게 가르쳐서 천하 어떤 꾀쟁이와 맞서도 지지 않는 꾀를 짜내게 되겠지요."
 
"아아, 나랏님!"
 
그런 방면까지 벌써 고려하셨읍니까. 어리석은 우리들로서는 그저 분부에 따를 밖에는 딴 말 낄 필요가 없습니다 ― 사실 마리 장군은 진심으로 새삼스러이 이 임금께 감복하였다.
 
나흘을 굶은 마리 장군을 위하여 미음이 이곳 소산인 꿀과 함께 등대되었다.
 
임금은 몸소 미음을 떠서 장군의 입에 갖다 대었다. 임금이 몸소 권하여 몸소 떠서 입에 까지 갖다 대주는 광영의 미음이라, 단 한 방울이라도 넘기어 보려고 숱한 애를 썼지만, 목 ― 식도(食道)와 목젖이 통 부어서, 한 방울도 넘길 수 없이, 입 밖으로 흘러 버렸다.
 
"장군! 이러다가는 굶어 죽겠소."
 
"하늘이 먹으라지 않습니다."
 
"사람이, 더구나 음식 앞에 놓고 굶어 죽는 법도 있담? 꼭 한 방울만이라도 임금의 명령으로…."
 
"나랏님의 엄명이실지라도 넘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마리 장군은 임금께 안겨서, 여기까지 달려온 오이 합부의두 동무에게 손 잡힌 채 세상을 떠났다. 마리 장군은 임금이며 두 동무에게, ‘시장기가 죽기보다 더 어려우니 칵 죽여 주어 이 어려운 시장기에서 면케 하여달라’ 고 누차 애원하였지만 그래도 행여 부기가 낫는 날을 오늘이나 오늘이나 기다리다가 그만 죽은 것이었다.
 
그러나 마리 장군은 만족하여 죽었다.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던 고구려군의 전술적 훈련도 임금이 일찍부터 알아서, 대책을 강구중이라 하며, 이 임금의 아래서면 그의 큰 이상인 대고구려도 틀림없이 건설될 것이며, 처자 권속이 없으매 안근심도 없이, 아주 만족히 애모하는 임금의 품에 안겨서 고요히 세상을 떠났다.
 
"사람에게 혼백이란 것이 있사오면 소신 언제까지든 나랏님과 고구려 나라에 모시고 떨어지지 않겠읍니다."
 
이 말을 임금께 마지막 유언으로 사뢰고….
 
마리 장군의 주검은 옥저 버금서울 대궐 뜰에 묻었다. 장차 고구려군이 이 곳을 떠날 때는 이곳을 불살라 쑥밭을 만들고 갈 것이지만 (마리 장군을 잃은 곳이라 하여 온 고구려군은 이곳을 원수의 땅으로 본다) 마리 장군의 묘소 수직을 위하여, 열 사람을 뽑아서 그 책임을 맡겼다.
 
커다란 돌을 산에서 구을려다가, 거기 고구려 국기와 마리 장군의 문장(紋章)을 새겨서 무덤 앞에 세웠다.
 
동부여에서 같이 떠나서, 오늘까지 십 년간 내내 함께 있으며 큰 업에 협력하여 오늘날에 이른 마리 장군은 임금에게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마리 장군을 잃은 임금은 한 팔을 잃은 듯한 섭섭함과 불안을 느꼈다.
 
어떤 대접을 할지라도 과하달 수 없는 마리 장군이었다.
 
임금은 오이 장군과 합부 장군을 데리고, 마리 장군의 새 무덤 앞에서 종일을 마리 장군을 위해 울었다. 인제는 마리 장군의 영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어서 바삐 옥저의 큰서울을 복멸해야 할 것이다. 삼만의 온 고구려 병졸도, 마리 장군 조상(弔喪) 싸움을 해야겠다고 모두 팔을 걷고 날뛰었다.
 
무론 마리 장군의 영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국가의 대정책으로도 옥저의 큰서울은 어서 복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몽왕은, 전쟁하지 않고 큰서울을 엎을 수 없을까 하는 방면으로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힘으로 보든지, 병졸들의 현재 불타는 복수심과 적개심으로 보든지, 옥저 큰서울은 우리가 들이치기만 하면 무론 부서지고 엎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자면 필연상 우리 쪽도 단 몇 명이라도 희생이 생길 것이다. 없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단 몇 명이나마 희생이 없이― 즉 아주 그저 복멸할 도리가 없을까. 단 몇 명이라도 희생을 내기가 싫었다. 여기 온 고구려의 병졸은 그 모두가 애전에 죽음을 각오하고 떠난 용사들이다. 너 죽어라 하면 모두 달가이 죽음을 받을 무리들이다. 그러나 단 한 명도 희생 없이 옥저 큰서울을 꺾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몽왕은 여러가지로 생각한 끝에, 여기 현재 포로로 붙들려 있는 이곳 전 태수를 앞에 불렀다. 그 포로는 옥저 큰서울 태수와 친동기간이라 한다.
 
주몽왕은 포로의 결박을 끄르게 하였다. 붙들린 이래 지금까지 열흘간 내내 결박지어 있던 포로는, 결박을 풀린 뒤에도 팔을 여전히 쓰지 못하여, 주몽왕은 병졸에게 명하여 그의 팔을 주물러 주게 하였다.
 
그리고 주몽왕은 그에게 이해(利害)로 타일렀다.
 
"너도 시재 겪고 보고 했지만 우리가 큰서울로 가기만 하면, 우리에게 대항하려다가는 큰서울도 이곳과 마찬가지로 쑥밭이 된다. 한인(漢人)이 되고자 하는 ― 온갖 일에 한인을 본떠서, 이곳 본래의 정신을 멸시하는 너희 같은 것은, 백만 명 죽어도 아깝지 않으나, 옥저 큰서울에도 흰 옷입는 백성이 꽤 많다 하니, 우리 손으로는 차마 그 흰 옷 입는 백성은 도륙하기 싫다. 그래서 너한테 당부하는 바이다. 이제 너를 놓아 줄 터이니, 너는 큰서울로 가서 네 형(큰서울 태수)에게 권하여, 곱다랗게 항복하도록 하게 하여라. 공연한 반항을 하여, 쑥밭이 되고 도륙을 당하느니, 곱게 항복하여 너희와 너희의 아랫백성의 잔명이나 보존하도록 하여라. 너희가 곱게 항복하면 그 땅의 한인(漢人)만 잡아 가고, 너희 형제와 토민은 그냥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네 형을 눌러 태수로 봉작해 주마."
 
이렇게 분부하여 주몽왕은 포로를 놓아 큰서울로 가게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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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