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청동기문화 거제도에 꽃피웠다 - 김의부
거제에는 청동기시대에 세력이 큰 부족이 많이 살았음을 고인돌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거제시와 동아문화연구원에서 거제 전 지역 전수조사를 한 결과 거제의 해안가와 하천 주변 들판 등 73개소에 492개의 고인돌이 있었다.1) 그러나 1973년과 1974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국가조선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도시의 팽창과 주거환경 개선 등으로 인하여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나마 사등 청곡리지석묘, 둔덕 학산리지석묘, 일운 지세 포리지석묘 3곳은 문화재로 등재되어 거제시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거의 소멸되었거나 방치된 상태로 청동기시대의 문화 유산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 거제시 청동기시대 유적(고인돌) 분포도 (출처: 거제시 문화유적분포지도, 2005)
거제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은 바둑판식고인돌(남방식·기반식)로 땅 위에 놓인 3~4개 또는 그 이상의 받침돌이 덮개돌을 받치고 있다. 거제지역의 고인돌과 청동기 유적은 한반도 서·북부에 발달했던 고인돌 및 청동기문화가 남해안으로 이어져 거제지역에서 융성한 문화를 이뤘고, 또다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청동기시대 유물의 특징은 벼농사와 밭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농경문화와 관련된 유물이 많다는 것이다. 농경문화의 등장과 발전은 식량의 생산 증대는 물론 생활양식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을 이루게 된다.
거제지역에선 다양한 형태의 석검과 석촉, 옥제품, 붉은간토기 등이 출토되었으며, 덕포동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집터도 발견되었다. 이는 실용성보다 상징성이 강한 것으로 거제지역에 꽤 큰 규모의 세력을 가진 군장이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거제지역 청동기시대 유물 현황은 다음과 같다.2)
① 붉은간토기(농소리 유적) ② 민무늬토기(덕포동 집터) ③ 돌칼(덕포동 유적 주거지) ④ 돌화살촉, 돌끌, 돌칼(아주동 지석묘) ⑤ 가락바퀴, 어망추(아주동 유적
⑥ 옥구슬(아주동 유적) ⑦ 홈자귀, 돌화살촉, 돌칼(대금리 유적) ⑧ 돌화살촉, 돌칼(오비리 유적) ⑨ 돌도끼, 반달돌칼(창호리 유적) ⑩ 붉은간토기(대금리 유적) ⑪ 돌화살촉, 돌칼(이목리 유적)
- 거제 역사의 남겨진 이야기 (거제문화원, 2023년 12월)
1) 문화유적분포지도(文化遺蹟分布地圖), 2005년, 거제시(巨濟市), 동아문화연구원(東亞文化硏究院) 2) 거제(巨濟) 큰 물을 건너다, 2016, 국립김해박물관, P.54~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