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독로(瀆盧)’에서 ‘거제(巨濟)’까지 거제 지명 변천사 - 송재식
거제(巨濟)라는 지명은 757년(신라 경덕왕 16년)에 명명된 이후 제창현, 통영군 등의 이름으로 잠시 변경되기도 하였지만, 1,200여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 그 이전에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 변진’ 에는 변진독로국(弁辰瀆盧國)이란 나라 이름과 함께 “그 독로국(瀆盧國)은 왜(倭)와 경계(境界)에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기원전 3세기 경인 삼한시대1) 변진의 12국 중 독로국으로 불렸으며 지금의 거제로 비정(比定)하고 있다.2) 신라 법흥왕은 532년 금관가야 등 낙동강 하류 일대를 병합하였고 거제는 신라에 병합되었으며 문무왕은 677년 거제의 이름을 상군(裳郡)으로 명명하였으며 경덕왕은 757년 거제군 (巨濟郡)으로 개칭하였다.3)
983년(성종 2년)에는 진주목 소속 ‘거제현(巨濟縣)’으로 개칭하였으며, 별호로 ‘기성현(岐城縣)’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1018년(현종 9년)에는 지금의 통영과 고성지역인 자고현(自固縣)을 ‘거제현(巨濟縣)’의 임내에 두고 현령(縣令)을 파견하였으며, 이후 거제현에서 고성현을 분리하였다.4) 1271년(원종 12년) 공도정책으로 인해 거제 주민 중 아주현과 송변현 주민들은 경남 거창 가조현으로, 명진현 주민들은 진주 영선현으로 이주하였다. 이후 1399년(정종 원년)에 거제 명진현과 진주목 강성현(산청군 단성면)을 병합하여 ‘진성현(珍城縣)’으로 명명하였으며, 1414년(태종 14년)에는 거제현과 제창현을 병합하여 ‘제창현(濟昌縣)’으로 명명하였다.5) 이때 명진현 주민들은 땅이 협소하고 백성이 적었기 때문에 진성현으로 병합되는 것에 크게 저항하지 않았으나 거제현 주민들은 제창현으로 개칭함에 원성이 가득해 조정에 서는 이듬해인 1415년(태종 15년)에 다시 ‘거제현(巨濟縣)’을 분리하여 거제현의 독립적인 행정단위를 인정하였다.
1422년(세종 4년)에 거제 주민들은 151년 만에 거제로 환도하였고, 1711년(숙종 37년)에는 ‘거제부(巨濟府)’로 승격되어 수군진 훈련을 위한 어해정을 설치하고 총괄 운영하였다. 1895년(고종 32년)에는 23 부제로 개편됨에 따라 동래부 소속 ‘거제군(巨濟郡)’으로 승격되었고 이듬해인 1896년(건양 원년)에는 13도제로 개편되어 경상도 소속 ‘거제군’으로 바뀌었다. 1900년 5월 16일에는 ‘진남군(鎭南郡)’이 설치되면서 거제군의 한산면과 가조도를 진남군에 편입하였으며, 1909년 진남군을 용남군으로 개칭하였고, 용남군의 가조리를 분리하여 거제군에 편입시켰다. 1914년 3월 1일에는 일제에 의해 용남군과 거제군을 통합하여 ‘통영군(統營郡)’을 설치하였고, 거제의 서부면을 거제면으로 개칭하였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인 1953년 1월 1일 거제의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거제는 다시 ‘거제군(巨濟郡)’으로 39년 만에 복군(復郡)하였으며 임시 청사는 장승포에 두었다. 이때 한산도와 추봉도, 용호도, 장사도 등의 섬으로 구성된 ‘한산면’을 거제로 편입시키지 못하고 ‘통영군’에 남겨두게 되었다. 1989년에는 장승포읍이 시로 승격됨에 따라 거제는 장승포시와 거제군으로 2개의 행정기관을 두게 되었다. 1995년에는 도농 복합형태의 시 설치로 장승포시와 거제군을 통합하여 ‘거제시(巨濟市)’를 설치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6)
아래의 도표는 ‘독로’에서 ‘거제’까지 거제지명의 변천사를 기술하였다.
- 거제 역사의 남겨진 이야기 (거제문화원, 2023년 12월)
1) 송찬섭·김남윤·윤대원 공저, 《한국사의 이해》, 2014, KNOUPRESS, P.23. 2) 장지연(張志淵, 1864~1921), 정약용의 《我邦疆域考》를 증보한 《대한강역고(大韓疆域考)》에서 거제도를 독(두)로국(瀆盧國)으로 봄. 3) 《삼국사기》 1145년(인종 23년), 지리지, 거제현. 4) 《고려사》 권57, 지11, 지리2, 경상도 거제현. 5) 《경상도지리지》, 1425년(세종 7년), 거제현. 6) 《거제시지》, 2002, 제3편 행정, P.827~8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