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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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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는 한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년)의 상징적 투자 사업으로 울산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시적 면모를 급성장 시킨 곳이다. 이후 울산광역시에는 현대 자동차, 현대 조선 같은 대기업이 들어서고, 1975년에는 온산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명실공히 한국 제일의 공업도시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울산이 공업도시로 탈바꿈한 것이 모두 공업정책의 결과로만 생각한다면 이것은 울산의 과거 역사를 너무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오히려 울산이라는 지역에 있었던 여러 가지 역사적 인연이 이곳이 인구 백만을 헤아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로 발전하는 실마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울산 지역은 일찍이 해안선을 따라 고대문화가 발달했는데, 특히 1972년에 발견되어 국보로 지정된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에는 탈을 쓴 샤먼, 뭍짐승을 잡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어부 등의 생활상, 사슴, 호랑이, 멧돼지, 고래 등의 동물, 고기 잡는 배나 덫 등이 그려져 있어 신석기 후기 내지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정신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유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수도인 경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서 당시의 국제교역을 담당하는 해상의 요지로 중요시되었다. 당시 울산에서는 가까운 일본뿐만 아니라 멀리 아라비아와의 교역까지 이루어졌다. 망부석 전설로 유명한 박제상이 왕제(王弟)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곳도 이 곳이요, 그가 목숨걸고 구한 신라 왕제가 일본으로부터 돌아온 곳도 이 곳 울산이었다. 또 신라 향가 「처용가」의 주인공 처용이 설화에서는 용왕의 아들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바다를 건너온 서역 사람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울산의 유서 깊은 유적들은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곳곳에 남아 있다. 울산시를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선사시대인들의 생활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가 있고, 신라의 화랑들이 수련하면서 남긴 명문이 새겨진 천전리 각석도 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발을 머무르게 했던 삼남면의 작천정(酌川亭)은 아직까지도 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울산은 국제 무역항으로서 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요충지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고려말부터 시작된 왜구의 침입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자 세종은 제포(진해)와 부산포(동래), 염포(울산)의 삼포에 왜관을 설치하고 왜구와의 정식 교역을 전담하게 하는 한편으로 울산에 진과 병영을 번갈아 설치하면서 군사적인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일제시대로 접어들면서 1914년 울산과 부산을 잇는 경전 남부철도의 건설, 1931년 오늘날의 울산시 삼산동에 비행장이 들어서 이곳과 일본의 후꾸오까 사이에 정기 여객 항공편이 열리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보면 지난 천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울산은 이 나라의 중요한 국제교통 요지라는 상대 이점을 누렸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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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