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는 한반도 중심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을 끼고 있어서 지류가 잘 발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량(水量)도 풍부하여 강구(江口)와 그 유역을 중심으로 이미 신석기시대와 구석기시대에 사람들이 삶의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강 유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생활을 해온 신석기인(新石器人)들은 이곳에서 고기잡이, 사냥, 채집 등을 통해 식생활을 해결하였고 의(衣)와 주(住) 그리고 장례에 이르기까지 생활방식을 개발하면서 조금씩 문명화되었다. 조선 후기 정조(正祖) 13년 호구총수라는 통계자료에 의하면 영등포는 경기도 시흥군 금천현(衿川縣)에 속해 있었고 소머리재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 소머리재는 지금의 영등포역이 있는 곳으로 추측되며 궁궐을 흠모하는 자들이 이 재에 올라 동쪽으로 왕성(王城)을 바라보았다 한다. 그후 여러 번의 행정개편을 거쳐 1936년 4월 6일 경성부 영등포 출장소로 되었다가 해방 후 영등포구가 되었다.
특히 영등포는 경인, 경부선의 분기점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원료 및 제품 수송에 편리할 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큰 시장을 배후에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광활한 용지도 있어서 일찍부터 이곳에 공장을 지어 제사, 방직, 양조, 기계공업이 시작되어 우리나라 공업화의 기틀을 다졌다. 현재는 인구 404,307명에 22개동의 거대한 도시로 발달하여 여의도에 국회의사당과 KBS, MBC, SBS 등 방송사와 동아일보사 등 언론사가 위치하고 있어 정치와 문화를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증권사의 포진으로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로서 서울의 맨하탄이라고 불리어지며 우리나라 경제, 문화에 많은 영향력을 주는 지역이다. 특히 영등포구는 경기도 경계가 아닌 관악구와 강서구 그리고 구로구 등 새로 분구된 구에 둘러싸인 도시 중앙에 위치하게 되어 도심 중의 도심인 구(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