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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麗水市) #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 조영만
【소식】
(2019.11.19. 21:02) 
◈ "교사들의 우려에도 '무감독 시험' 강조했던 이유는..."
[인터뷰]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마이스터교 초대 교장 조영만 교장
 
\na-;▲ 마이스터교인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초대 교장 퇴임을 앞둔 조영만 교장 ⓒ 오문수
 
"제가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마이스터교 초대 교장직을 마치고 이번에 퇴임합니다. 바쁘지 않으시면 퇴임식에 참석하셔서 축하해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기꺼이 참석하겠습니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조영만 교장과 필자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바빠도 퇴임식장에 참석해 축하해줘야 할 분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초대 교장 공모에 선정된 기업인 출신 조영만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마이스터고 초대 교장인 조영만 교장은 6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28일 퇴임했다. 초대 교장을 공모할 때 3명의 교사출신, 2명의 기업인 출신과 경합을 벌였던 그는 여수국가산단에 있는 대기업 출신이다. 근방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 기업인 출신 교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조영만 교장은 깨버렸다.
 
조영만 교장의 1차 복무기간이 끝나 다시 공모했을 때는 지원자가 없어 단독 응시해 연임에 성공했다. 왜 아무도 공모에 응하지 않았을까? 교사 출신으로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필자는 교육 혁신에 대한 그의 열정을 잘 알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단정했다.
 
지난 2013년 3월 1일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장으로 취임한 조영만 교장은 '긍정과 창의로 석유화학을 선도하는 글로벌 영마이스터 육성'을 모토로 삼았다. 그는 올바른 인성과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석유화학산업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올바른 인성이 제1의 덕목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며 제일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가 답했다.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올바른 인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올바른 인성입니다. 여수국가산단에 있는 거의 모든 인사 담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첫째도 인성, 둘째도 인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교육은 우리가 가르칠 테니 인성교육을 실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영만 교장은 교육과정에 매주 1회 인성교육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3년 동안 감사일기를 써야 한다. 감사일기 대상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감사의 대상이다. 그뿐만 아니다. 교사들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감독시험을 치렀다. 무감독시험은 여수석유화학고의 전통이다.
 
건강한 신체라야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년별로 신체단련을 한다. 1학년은 태권도, 2학년은 검도, 3학년 때는 피트니스 과정이다.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명문 마이스터고로 성장해
 
석유화학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긍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여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를 석유화학 분야 전국 최고 명문 학교로 성장시켰다.
 
교육부 주관 100대 교육과정 선정,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업현장 기술 프로세스를 반영한 맞춤형 교재개발 적용 등을 통해 기업 친화적 창의 인재 양성으로 학생과 학부모,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취업 성과를 거두어 국내 최고의 마이스터고로 발전시켰다.
 
함께 만들어가는 학습 프로그램, 생애 진로 취업 간담회를 수시로 진행하여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 기업과 협력과 소통하고 성과를 만들고 나누는 그는 '긍정(Positive) 교장'으로 불렸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후문에서 5m도 떨어지지 않은 중학교에서 근무했던 필자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등교하는 전교생과 손뼉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외치던 그를 기억한다.
 
인근 중학교에 근무하던 당시 학교 교사들의 전언에 의하면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전신인 전자화학고등학교 학생들 모습을 보고 물들까 봐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이 우리가 근무하는 무선중학교 진학을 기피했었는데 지금은 명문고등학교가 되어 상위권 중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뿐만 아니다. 학교 교정에서 가장 더러운 곳은 어디일까? 교사들은 화장실이라는 걸 안다. 인근 학교에 근무하는 필자한테 수업이 없는 시간에 "차 한잔하러 오시죠"라는 전화가 와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에 들러 화장실을 들렀을 때 아연실색했다. 화장실이 다른 학교보다 깨끗했기 때문이다.
 
\na-;▲ 그가 부임 후 처음 한 일은 "화장실 개조 운동"이었다. 학생들에게 "화장실을 호텔화장실 만큼 깨끗하게 유지해주면 화장실에서 치킨파티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 pixabay
 
그가 부임 후 처음 한 일은 '화장실 개조 운동'이었다. 학생들에게 "화장실을 호텔 화장실 만큼 깨끗하게 유지해주면 화장실에서 치킨파티를 열겠다"고 공언해 실현시켰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기피 대상이었던 학교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꾼 그는 2017년 마이스터고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하였으며, 학생 및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공기업 및 대기업에 많은 인재를 취업 시켜 명문고등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취업중심 마이스터고로 발전하기 위해 석유화학분야 산학협력 교육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연구원이나 인사담당자를 초빙해 강좌를 열기도 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학생들을 위해 한 일 중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여수국가산단에 위치한 회사를 찾아다니며 우수한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협약 사업이다. 그가 학교에 부임한 이래 졸업생(매년 100명)들이 취업에 성공한 실적을 보면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공기업 및 대기업에 2015년 81명(80%), 2016년 61명(70%), 2017년 70명(82%), 2018년 79명(96%)이 취업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질적 성과로 자부하고 있다. 여수석유화학고 교육 성과는 학교 브랜드가치를 높여 교육과 취업, 기업체 학교 신뢰 선순환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퇴임사에서 "세계 최고랄 수 있는 하버드대학이 유명한 것은 졸업생들이 내놓은 학교발전기금을 이용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준 것"이라고 말한 그는 학교발전기금 내력도 보여줬다.
 
\na-;▲ 조영만 교장의 퇴임식 모습 ⓒ 오문수
 
회계 연도 기준으로 2018년 6700만 원의 발전기금이 접수되었으며, 지속해서 발전기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의 발전기금은 졸업생과 학부모 76명의 소액 기부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전기금에는 조영만 교장의 기부금이 들어있으며, 그는 퇴임식 현장에서도 300만 원을 기부했다.
 
퇴임식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데 (학교에서) 이미 좋은 직장에 취업시켜줬다"며 굳이 대학 갈 필요가 있냐고 필자에게 반문했다. 조영만 교장에게 "학교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교장은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부임 초기 반신반의하던 교직원들이 지금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 게 감사합니다."
 
의사의 보람은 아픈 환자가 웃으며 병원문을 걸어 나가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피 대상이었던 학교,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학교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꾼 그는 환하게 웃으며 학교를 떠나고 있었다.
 
첫 번째 인생은 기업인, 두 번째는 교육자, 세 번째는 '조영만 취업 컨설팅' 사무실을 열어 제3의 인생을 살겠다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 원문보기
여수시(麗水市) #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 조영만
【소식】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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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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