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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오문수의 지식창고 2020.02.11. 10:46 (2020.02.11. 10:46)

하늘을 두려워한 초원의 유목민들

[몽골여행기] 차탕족 마을에 가다
 
▲ 영하 40도 가까운 날씨에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홉스글 호수가 얼었다. 두께 1m이상의 얼음이 얼어 배가 얼음 속에 갇혔고 얼음을 깨고 고기잡기 위해 자동차 타고 온 낚시객을 실은 자동차가 호수 위를 쌩쌩 달렸다 ⓒ 오문수
 
모든 문명은 신화를 바탕으로 시작되며 신화는 그 문명의 영혼을 보여준다. 유라시아와 알타이 문화권 지역의 신화나 영혼은 샤머니즘이다.
 
현대인은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간주하며 부정한다. 일리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되기 전 사람들은 배 타고 먼바다 끝까지 항해하면 떨어져 죽는다고 생각했다. 수평선만 바라보고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16세기 이전 사람들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까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천체는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이 옳다고 여겼다.
 
▲ 차탕족 마을로 가던 길 옆에는 샤먼이 제례를 지냈던 흔적과 하닥이 걸려있었다. 하닥은 몽골사람들이 신성한 장소나 신성한 나무 등 신앙대상물을 장식하는 데 사용하는 가늘고 긴 비단 천을 말한다. ⓒ 오문수
 
▲ 홉스글 호수에서 서쪽으로 50킬로미터 쯤 가면 다르하드 저지대가 나온다. 이곳에는 몽골 샤머니즘의 강력한 중심지 차탕족 마을이 있다 다르하드 저지대 입구로 들어가는 입구 돌위에 샤먼 모습을 그려놓은 조각품이 있었다. ⓒ 오문수
 
그렇다고 지동설 이전의 천동설을 아예 없었던 거로 할 수 있을까? 천동설도 지동설도 인간의 지혜가 발전해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과학도 시간이 지나면 "미신에 불과했다"며 부정될지도 모른다.
 
몽골에 라마불교가 국교로 자리잡기 전 몽골인들의 종교는 샤머니즘이었다. 몽골에 라마불교가 들어오기 전까지 몽골인들은 샤머니즘을 당연시 여겼고 몽골에 100여년간 지배당했던 우리 선조들도 마찬가지였다.
 
▲ 1m이상 얼어붙은 차강노르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가 얼음위에 고기를 던지자 2분도 안되어 얼어버렸다. ⓒ 오문수
 
▲ 다르하드 저지대로 들어가는 입구의 가장 큰 오보끝에는 나무로 새를 만들어 올려놓은 솟대가 있었다. 샤머니즘에서 새들은 영혼의 안내자로 인간과 하늘과 땅과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우리의 솟대가 이곳에서 전래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 오문수
 
몽골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광활한 초원의 유목민과 삼림의 사냥꾼으로 살아왔다. 그들은 대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자연현상을 두려워하며 하늘과 조상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사람들은 감사와 두려움의 대상에게 제사를 드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생각과 행위는 자연 숭배, 조상 숭배, 천신 숭배 등 각종 민간신앙이나 샤머니즘으로 체계화되어 몽골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3세기에 쓰인 몽골의 역사서 〈몽골비사〉 내용이다.
 
"하늘과 대지의 힘을 믿고 샤먼을 특별한 존재로 신봉했고, 높은 산이나 잎이 무성한 나무를 숭배했으며, 오논 강과 켈룬렌 강 등 특정한 강도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몽골 샤머니즘이 강력하게 살아있는 다르하드 저지대
 
우리 문화의 뿌리찾기에 관심이 있는 필자가 몽골인들도 쉽게 접근해보지 못했던 홉스글 서쪽 다르하드 저지대에 사는 차탕족 마을을 방문한 연유는 차탕족 샤먼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탕족은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거나 아플 때 샤먼에게 의지한다.
 
▲ 차탕족 마을 나무에 순록뿔이 걸려 있었다. 차탕족은 뿔을 약용으로 팔거나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 오문수
 
차탕족 마을로 가는 길가 커다란 신목에는 하닥이 걸려있고 샤먼들이 제례를 지낸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차탕족 마을에 도착했는데 아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샤먼이 아랫마을로 내려가 버렸다는 전갈을 받았다.
 
잊을 수 없는 생일상 받은 지인
 
샤먼을 못 만나 속상한 마음을 달래준 건 설경이다. 한 점 때묻지 않은 눈에 둘러싸인 타이가 숲과 멋진 산들. 눈덮힌 설원에 몇 마리 가축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순백의 설원에서 아무도 거리낄 것 없는 자유를 느꼈다. 죽기 전에 또다시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캄캄한 밤이 되어 숙소인 '올랑 올' 마을에 돌아와 차강노르 호수에서 고기잡던 어부에게서 사온 물고기로 매운탕을 끊여 먹고 잠이 들었다. 5일 동안 눈쌓인 길을 1000㎞ 이상 차를 타고 달렸더니 허리가 뻐근하고 피곤하다.
 
▲ 평생 잊을 수없는 생일상을 받았다고 기뻐하는 이민숙씨와 함께 미역국을 먹는 일행들 ⓒ 오문수
 
▲ 평생 잊을 수없는 여행을 했다며 즐거워하는 이민숙씨 ⓒ 오문수
 
다음날은 동행했던 이민숙씨의 생일이라 음식솜씨가 좋은 강명자씨가 미역국을 끓여주기로 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난로에 불을 지피고 떠날 준비를 해야지"하며 침낭에서 나오려는데 눈이 떠지질 않는다. 그때다. 강명자씨가 도마위에서 마늘 써는 소리가 내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탁!탁!탁! 탁!탁!탁!"
 
내 어린 시절 시골 겨울밤은 무지하게 추웠다. 창호지에서 새어 들어오는 겨울바람은 시베리아바람 같아 형제들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그런데 새벽마다 나를 깨우는 소리가 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난 어머니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장독대 옆에 묻어놓은 무를 꺼내 곤히 잠자고 있는 형제들 머리맡에서 도마위에 무를 올려놓고 썰었다.
 
▲ 어두컴컴해진 설원을 달리던 차량에서 촬영한 몽골의 겨울 모습이다. ⓒ 신익재
 
▲ 새벽 설원을 달리던 차량 앞에 갑자기 몽골 가젤들이 나타났다가 쏜살같이 도망갔다. 스포츠 모드로 촬영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졌다. ⓒ 오문수
 
"탁!탁!탁! 탁!탁!탁!" 일어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어머니 도마질 소리는 우리들 눈을 뜨게했다.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먹일 '무시밥(무우밥)' 재료를 만들고 있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당시는 조금이라도 양을 늘리기 위해 보리밥에 무를 잘게 썰어 넣고 밥을 한다. 어머니는 솥 중앙에 쌀 한 줌을 놓고 밥을 짓는다. 아버지만 쌀밥을 드리기 위해서다. 강명자씨의 칼질 소리에 어릴적 추억에 빠졌던 나는 침낭에서 빠져나와 맛있는 미역국을 먹고 홉스글 호수로 향했다.
 
몽골의 푸른 진주라 불리는 홉스글
 
몽골의 푸른진주라 불리는 홉스글 호수는 시베리아 타이가 지대 깊숙한 136㎞까지 뻗은 특별한 호수이다. 국경 너머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산에 둘러싸인 호수는 그 어떠한 비교도 불허한다.
 
서몽골 염호인 옵스 호(Uvs Nuur)에 이어 몽골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넓이가 2760㎢에 달한다.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최대 수심이 262m에 달한다. 또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담수원으로 세계 담수의 1~2%를 담당한다.
 
▲ 얼어붙은 차강노르 호수 위를 차타고 달리며 본 몽골의 겨울 풍경. 눈덮힌 산맥을 넘어서면 홉스글 호수가 있다. 호수는 1m이상 얼어붙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 오문수
 
홉스글은 북동쪽으로 195㎞떨어진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보다 2300만 년 후에 지각변동으로 탄생했다. 열목어나 철갑상어같은 물고기가 많고 아르갈리 산양, 아이벡스, 흑담비, 곰, 엘크, 울버린이 산다. 또한 먹황새, 알타이스노콕(꿩 종류) 등의 조류 200여종이 서식한다.
 
인근에는 다르하드족, 부리야트족, 차탕족들이 살며 불교보다는 사머니즘을 신봉한다.
 
그런데 영하 40도에 가까운 한겨울 추위가 홉스글 호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놨다. 1m 이상 두꺼운 얼음이 언 호수에는 커다란 유람선들이 꼼짝할 수 없이 묶여있고 얼음을 깨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태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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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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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