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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조직국장 이병철의 회한 "하늘이 준 기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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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 항쟁(六月民主抗爭) 함안군(咸安郡) # 이병철
【소식】
(2018.01.27. 11:51) 
◈ 6월항쟁 조직국장 이병철의 회한 "하늘이 준 기회 놓쳤다"
1987년 실패 원인 되돌아 봐야... "세상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아야"
▲ 이병철 선생님과 차담하는 일행들 ⓒ 오문수
 
지난 20일 지인들과 함께 경남 함안에 칩거 중인 이병철 선생님댁을 방문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했지만 몇 번이나 엉뚱한 지점으로 안내해 약간 헤매고 다녔지만 짜증나지는 않았다. 반가운 분을 만난다는 기쁨 때문이다. 개량한복을 입고 집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선생님의 얼굴이 밝다. 요즘 돌아가는 정국이 마음에 들어서일까?
 
"선생님, 전보다 건강해 보이는데요?"
"집에서 맨날 놀아서 그런가보지"
"요즈음 정치판을 보면서 편안해지신 것 아닙니까?"
"잘한다고? 억울함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유와 화해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에요"
 
적폐청산과 남북화해의 모습을 보이는 정치권에 박수를 보낼 줄 알았는데 꾸지람이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말씀을 듣고 약간 충격 받은 마음을 가다듬은 후 선생님이 전한 말씀을 귀담아들었다.
 
6월항쟁 조직국장이 지방에 내려온 까닭
 
이병철씨는 민청학련사건에 관련됐다는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민청학련사건이란 3선 개헌에 성공(1969년)한 박정희가 영구집권을 꿈꾸며 유신헌법을 공포(1972년)하자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운동권 학생들이 전국에서 반독재시위를 추진했던 사건을 말한다.
 
저항이 확산되자 박정희 군사정권은 반정부투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 긴급조치1·2호를 발동해(1973년) 반체제 운동을 억압했다. 박정희 정권은 민청학련관련자 (1024명)들을 정부전복을 기도한 공산주의 추종세력으로 몰아 180명을 구속해 징역형에 처하고 인혁당사건 관련자 8명은 사형시켰다. 구속됐던 이병철은 1년간의 옥살이를 하고 풀려나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 이병철 선생님은 1월 1일이면 필자에게 화두를 보내주신다. 한문 1자로 쓴 화두와 함께 일년간 되새겨 들어야할 경구가 적힌 글도 보내주신다. 올 1월 1일에는 "和"를 보내주셨다. ⓒ 오문수
 
▲ 영화 <1987>에서 6월항쟁당시 핵심수배자 였던 김정남씨가 이병철씨에게 보낸 신년하례 글로 서재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병철 선생님의 10년 선배라고 한다 ⓒ 오문수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항쟁으로 정권교체의 기회를 맞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조직되었고 전국에는 광역시뿐만 아니라 도·시·군·구까지 조직이 이뤄졌다. 이병철씨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조직국장이었고 영화 <1987>에서 핵심 수배자로 나오는 김정남씨가 정신적지주였다.
 
민주헌법쟁취란 1단계 목표가 달성되고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가 탄생해 민주정부수립을 위해 매진 중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정권을 탈취할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욕심이 화를 부른다. 6월항쟁이 성공할 무렵 권력욕에 사로잡힌 양김과 이를 바르게 견인해내지 못하고 편승한 민주민중운동권의 분열로 또 다시 군부독재의 재집권을 허용했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이병철씨는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치며 피땀으로 쟁취한 6월항쟁의 성과를 스스로 짓밟는 참상을 보고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먼저 간 영령들에 대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시골로 내려와 칩거하며 지내고 계신다.
 
▲ 이병철 선생님 댁 현관입구에 붙여져 있는 문패로 '달품사의 집'이란 글 위에 '이병철, 박정희'란 부부 이름이 적혀있다. ⓒ 오문수
 
"영화 <1987>을 보셨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하늘이 준 기회를 이뤄내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안보고 있다가 일행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할 수없이 극장에 들러 영화가 끝난 순간 가슴이 먹먹해 일어서지 못했다"고 전한 그는 "6월 항쟁은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당시 활동했던 분들이 노무현, 이해찬, 임채정, 장영달, 한명숙 등이었어요. 내가 6월 항쟁을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군부독재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보다 저들에게 집권연장의 정당성을 허용하게 됨으로써 우리 스스로 명분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 이후 이 나라 정치판의 기형적이고 왜곡된 정치관행들과 운동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운동권 상호간 분열과 반목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87체제의 극복이란 헌법체계를 새롭게 마련하는 그 이전에 이같은 정치판과 운동풍토의 청산에 있다고 믿어요"
 
그가 정치판을 못미더워하는 이유가 있다. 민청학련사건과 관련된 인사 200여명이 거의 정치판에 들어갔지만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한다.
 
"이명박은 노무현이, 문재인은 박근혜가 만들었어요. 이제는 우리가 깨어있어야 합니다"
 
동행한 명혜정씨는 4.3과 여순사건, 거창학살사건을 돌아보며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이병철 선생님이 일행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데올로기가 무서워요. 4.3과 여순사건, 거창학살사건은 무고한 백성들이 이데올로기의 희생이 됐어요. 사람들이 진실을 밝힌다고 하지만 자신이 믿는 신념만을 확인하는 과정인데 때론 위험한 일입니다. 누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습니까? 우리가 뽑았습니다. 한때 나는 죽창도 깎았습니다. 내안에 이런 악마가 들어있었어요. 우리가 악마를 만들어 놓고 타인을 악마라고 불러요"
 
"세상 이분법적 논리로만 보지 말고 회해와 치유의 길로 나가야"
 
▲ 이병철 선생님 댁을 방문한 일행과 점심을 먹으며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민청학련사건으로 공직생활을 못하고 환경과 생태, 농민운동, 생명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이병철씨가 걱정어린 충고를 해줬다. "운동권의 문제점은 세상을 항상 이분법적 사고로 본다. 세상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서로 적대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깨어있는 훈련, 함께 사는 훈련, 평화롭게 사는 훈련을 통해 협동적 사회체제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는데 민노총은 특권층이 됐다"고 지적한 그는 쿠바여행당시 보았던 사례를 들었다. "쿠바에 갔더니 쿠바 국영택시가 한국산이었어요. 우리 기업인들이 목숨 걸고 이뤄낸 결과 아닙니까?"라고 되물은 그는 "나도 젊었을 적에는 대기업집단을 적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동자들이 희생당했지만 1987년 이후에는 어느 정도 바뀌었어요. 이제는 종전처럼 노동자와 자본가의 투쟁관계가 아니라 상생하는 관계로 가야합니다. 현 대기업들이 특혜의 소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정도 살아갈 기반을 쌓아올린 것을 무너뜨려서는 안돼요. 기업가들이 기업을 세울 의욕까지 상실케 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공존의 패러다임을 구축해나가자"는 뜻이다. 이제는 피해자의 아픔을 드러내 해원을 하자는 뜻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화해와 치유의 장으로 가야 한다는 게 그가 주장하는 요지이다.
 
3월 1일부터 실버순례단의 국토대행진 나선다
 
 
▲ 이병철 선생님과 지인들이 한 달에 한번씩 독서모임하는 '한심당' 앞에서 기념촬영한 일행들. 이민숙(왼쪽), 명혜정(오른쪽) ⓒ 오문수
 
나라의 장래를 걱정한 그가 한 마디 더 보탰다. "젊은이들이 공무원만 꿈꾸면 나라 망해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남북이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 잠이 안 온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은 전쟁의 참상을 몰라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의 기적은 사라져버립니다". 도법스님과 이병철선생님이 중심이 된 은빛순례단은 3월 1일부터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한반도평화만들기 1000인 실버순례단(60세 이상)의 국토대행진은 2018년 3월 1일부터 2019년 3월 1일 기미독립 100주년까지 코리아둘레길과 광역단위를 중심으로 한 국토순례대행진에 나선다. 순례의 내용은 비핵 반전과 함께 일상의 평화, 우리 내부의 평화실현을 중요한 내용으로 담았다.
6월 민주 항쟁(六月民主抗爭) 함안군(咸安郡) # 이병철
【소식】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 "인자 다시는 전쟁이 나서는 안 돼
• 6월항쟁 조직국장 이병철의 회한 "하늘이 준 기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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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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