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때에 군기시의 화포장
이장손이 발명한 작열탄. 진천뢰라고도 한다. 1986년에 보물 제860호로 지정되었으며, 육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름이 21㎝이며, 둘레가 68㎝이고, 죽통의 구경은 5.2㎝이다. 개철의 구경은 7.6×8.4㎝이며, 화약혈의 구경은 6.2㎝이다.
대완구라는 중화기로 쏜 포탄으로, 임진왜란 때에 공성화기(攻城火器)로서 큰 힘을 발휘하였다. 위와 아래는 둥글고, 퍼진 모양이며 위 한가운데는 뚜껑인 개철을 덮을 수 있도록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되어 있다. 내부에는 폭약을 터뜨리는 도화관과 같은 발화 장치인 죽통을 넣을 수 있도록 구경 약 5.5㎝ 되는 구멍이 있다. 허리에는 화약을 넣고 뇌관을 박는 화약혈이 있다. 발화 장치인 죽통 속에는 도화선인 약선(藥線)을 감는 나선 모양의 목곡(木谷)이 들어간다. 근거리 발사로 빨리 폭발시키려면 10곡(曲)을, 원거리 발사로 늦게 폭발시키려면 15곡으로 약선을 감아서 죽통에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통을 빙철(憑鐵)과 함께 진천뢰 속에 넣고, 죽통의 폭약이 터지도록 불을 댕기는 심지 끝을 개철의 구멍을 통하여 밖으로 빼내어 발사할 때에 불을 당기도록 되어 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이 일어났을 때에 왜병에게 쫓기어 경상 북도 안강으로 진을 옮긴 경상좌병사 박진이 경주 탈환 작전에 경주 판관 박의장을 선봉으로 삼아 비격진천뢰를 사용하여 커다란 성과를 올렸으며, 해군 군함에 장치한 포에도 이를 이용하여 수많은 적선을 쳐부수었다.
이 화기는 현재 전해지는 같은 종류의 유물 중에서 공정 과정이 가장 우수하고 보존 상태가 좋아 국방 과학 기술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