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의 조선 시대의 고대 소설. 작품을 쓴 방식을 보면 인조~ 숙종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한문 필사본·국한문 혼용 필사본·국문 목판본·신활판본 등 수십 편의 이본이 있으며,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주인공 유충렬은 중국 명나라 시대에 명문 대가인 유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인물이 준수하고 문장 과 병법에 능하였다. 유충렬의 아버지 유심은 간신인 정한담과 최일귀의 모함으로 연북 지방에 유배된다. 또한, 정한담 일파는 후환이 두려워 유충렬의 집을 불지르고 모친까지 살해한다. 자살을 하려던 유충렬은 아버지의 친구인 강희주에게 구출되어 나중에 그의 사위가 된다. 그러나 장인인 강희주가 유심의 일을 상소하였다가 정한담에게 다시 유배당하고, 가족은 노비가 된다. 그 뒤 유충렬은 중이 되려다가 백룡사에서 노승을 만나 무예를 익히며 도를 닦게 된다. 이 때 명나라에 오랑캐가 쳐들어오고, 정한담이 오랑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천자를 사로잡고 항복을 받으려 할 때 유충렬은 천자를 구하고 반군을 무찔러 나라를 바로잡는다. 대사마 대장군이 된 유충렬은 아버지와 장인도 구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부귀 영화를 누렸다는 이야기이다.
《유충렬전》은 유충렬의 영웅적인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 전형적인
군담 소설이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고통, 이후 부귀 영화를 누리는 인간의 영고 성쇠를 보여 주고, 충신과 간신의 대립을 통해 충신상을 표현하였으며,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청나라에 대한 민족적인 반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한담을 생포하는 과정과 주인공 유충렬이 강희주의 딸과 결혼하는 장면이 중국 소설인 《
설인귀전》과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