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4 ~ 1321]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이방연(李芳衍), 자는 온고(溫古), 호는 동암(東菴)이다. 삼한공신(三韓功臣) 이금서(李金書)의 13세손(13대손)이며,
이제현(李齊賢)의 아버지이다.
그는
안향과 친분이 두터웠다. 연령상으로는 안향과 불과 1년의 차이였지만 그가 과거에 합격하던 충렬왕 5년(1279)에 안향은국자사업으로 있어 정치적 기반이 성숙되고 있었던 시기이다. 그는 안향의 문하에 출입하면서 많은 교유를 가졌고, 또 관로에서도 같이활동하였다. 그가 충렬왕 20년(1294) 경산의 태수로 있을 때 안향은 동지밀직사사로서 동남도병마사가 되어 합포에 출진하고있었는데, 마침 조정으로부터 지공거의 임명을 받아 소환 당하게 된다. 이에 안향은 귀경하게 되는데, 도중에 경산을 들러 이진을방문하고는 「자합포부과소도경산」이란 시를 지어주고 서로 정담을 나누고 있다.
충숙왕이 즉위하자 검교정승을 제수하고 임해군에 봉하였다. 충숙왕 원년 6월(1314)에는 찬성사
권부, 삼순사
권한공, 평리조간, 지밀직
안우기 등과 더불어 성균관에 모여 강남에서 새로 구입한 경적 1만8백여 권을 고열하였다. 이때 성리학에 대한 서적이대량 입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안우기와 더불어 이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안우기는 바로 안향의 아들이다.
충숙왕 2년(1315) 정월에는 고시관이 되어 윤혁과 더불어 과거를 주관하여 박인간 등 33명을 선발하였다. 이때의 과거에서민사평․조렴 등과 더불어 안목도 합격하고 있는데, 안목은 안향의 손자이며, 그의 아들 제현과는 벗이기도 하다. 충숙왕 8년에죽으니 향년 78세였고, 조정에서는 문정이란 시호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