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로나 서쪽에 있는, 이탈리아 에서 가장 큰 호수. 일명 베나코(Benaco)라고도 한다. 면적은 370㎢, 최고 수심은 345m나 된다. 남서쪽과 서쪽으로 롬바르디아주(州), 동쪽과 남동쪽으로 베네토주(州), 그리고 북쪽으로는 트렌티노 알토 지방과 접해 있다. 알프스 산지 의 남쪽에 있는 여러 빙하호( 빙하의 침식 또는 퇴적에 의하여 이루어진, 우묵하게 패어 웅덩이가 된 땅에 물이 괸 호수. 빙식호라고도 한다.)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호수로서 아디제강(江)의 원류가 된 빙하가 있었던 자리이나 지금은 아디제강과 단절되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을 끼고 있어 북쪽 끝은 좁고 남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져 거의 포구(浦口)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위의 숲이 울창하다.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카룰루스 등 고대 로마 작가들의 글에는 베나쿠스호라고 되어 있으나, 9세기 초 이탈리아 가 프랑크 왕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 샤를마뉴 대제가 가르다시(市)를 주(州)로 승격시킴으로써 호수의 이름도 함께 변하였다. 호수의 서쪽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가 최후 거점으로 삼았던 살로 마을이 있다. 호수 연안은 기후가 온화하여 포도· 레몬· 올리브 등의 재배와 포도주 생산이 성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기계 공업 · 식품 공업이 발달하였다. 특히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 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 산업이 발달하여 세계적인 휴양지로도 이름이 높다. 호수 둘레에는 1931년에 완공한 길이 140㎞의 가르데사나 관광로가 있다. 남쪽 연안을 따라서는 밀라노 와 베네치아를 잇는 철도가 나 있으며, 부근에는 빙하 퇴적으로 인한 구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