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하나의 가부장적 집합체, 곧 가족에 대하여 가부장이 절대적인 권리를 갖듯 국가에서는 가부장이 최고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국가 형태. 원시 공동체가 무너진 후 최초로 발생한 정치 ·사회 형태이자, 가장 오래된 국가 형태이다. 가부장제 에서는 장남이 가장의 지위와 재산을 상속하였으며, 이러한 제도가 발전하여 족장 정치가 행해졌다. 즉 처음에는 각 가족의 가부장이 모여 장로제(長老制)를 탄생시켰고, 그 중 한 사람이 종족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얻어서 족장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것이 군주권까지 발전되었다. 세계 최초로 가부장제를 체계화한 영국의 필머는 《가부장제론》이라는 책에서, 구약 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인류의 시조 아담의 가부장권이 군주권으로까지 발전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가장이 자녀에게 가지는 권력은 신으로부터 받은 절대 권력이며, 그 권력은 다시 국가 권력의 기초가 되었다고 보았다. 한 마디로 군주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절대 권력이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국가(왕)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孝)를 국가 사회의 근본으로 했던 삼국 시대 이후 조선 시대까지의 국가 형태가 바로 가부장제 국가 형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