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앞부분을 덮고 있는 투명한 각막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혼탁한 점 등이 생겨서 각막의 형태와 기능까지 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각막 혼탁이란, 안구의 가장 바깥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이 염증 또는 선천성 질환에 의하여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각막의 질환인 각막 변성에는 선천성과 후천성의 2가지가 있다. 먼저, '선천성 각막 변성증'이란 6촌 이내의 같은 혈족끼리 하는 혈족 결혼의 경우 그 자손에게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가족 내에 같은 병이 생기는 사례가 많아, 가족성 각막 변성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혈족 결혼이 드문 우리 나라에서는 각막 변성은 발생 사례가 드물다. 혈족 결혼이 많았던 편인 일본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결절상 각막 혼탁이 많으며, 또한 격자상 각막 혼탁도 드물지 않았다. 결절상 각막 혼탁이란, 각막의 표면과 중층부에 뚜렷한 경계선이 있는 원형·타원형·막대형·귀걸이형 등의 혼탁점이 생기는 증세로 나타난다. 그리고 격자상 각막 혼탁이란 선상·수지상·격자상 등의 혼탁이 생기는 일종의 유리 모양의 변성으로 각막의 주변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각막 변성은 각막에 나타나는 혼탁의 모양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각막의 혼탁은 청소년기에 양쪽 눈에 발생하여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나 통증 같은 것을 느낄 수는 없으며, 눈물이 흐르거나 눈이 시거나 하는 자극적인 증세도 나타나지 않는다. 각막 혼탁에 대한 치료는 혼탁 부분을 긁어 내거나 전기 분해 또는 각막 이식을 행함으로써 치료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며, 재발하기 쉽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실상 각막 변성에 대한 완전한 치료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에는 '후천성 각막 변성'으로, 이는 각막에 감염된 질환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 장애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각막의 이식으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시력 장애라는 증상 이외의 다른 증상에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후천성 각막 변성에는 각막 지방 변성과 대상 각막 혼탁, 그리고 각막 노인환 또는 각막 젊은이환 등이 있다. 각막 지방 변성은 트라코마판누스나 각막 실질염 등을 앓은 사람의 경우 중성 지방이 각막 중앙부에 회백색 반점으로 나타남으로써 발생한다. 양쪽 눈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시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긴 띠 모양으로 혼탁이 나타나는 대상 각막 혼탁은 포도상 막염· 녹내장· 망막 박리 등의 질환으로 실명한 눈의 각막 중앙에 길다란 형상으로 석회가 가라앉아 희뿌옇게 혼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충혈이나 자극 증세· 염증 증세 등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각막 노인환은 노인의 각막 실질 주위에 나비가 1~2㎜ 정도 되는 회백색의 둥근 모양으로 혼탁이 생기는 병이다. 이러한 혼탁은 인간 이 노년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기 쉬운 노화 현상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이 젊은이에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각막 젊은이환이라고 한다. 각막 젊은이환은 자극 증상이 없으며, 시력에도 전혀 영향이 없으므로 특별하게 치료를 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