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지역으로, 인더스강 지류인 카불강 하류에 있는 평원의 옛 이름이다. 오늘날의 파키스탄 페샤와르현이 이 지역에 해당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인도 평원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는 지역이다. 곧, 서쪽과 북쪽으로 힌두쿠시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옛날부터 이 산맥을 넘어 중앙 아시아 와 서부 아시아 사이에 문화 전파와 교역이 이루어졌으며, 이민족들이 인도로 진출하는 관문이 되기도 하였다.
기원전 1500년 무렵 아리아인들이 이 곳을 거쳐 인도에 들어갔으며, 그 후 이 곳을 통하여 페르시아의 침입을 받아
아케메네스 왕조가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기원전 6~5세기에는 아케메네스 왕조에 속해 있었다.
그 이래로 기원전 4세기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침입으로 그 지배를 받았으며, 그 후 계속
마우리아 왕조, 그리스계 인도인, 샤카족,
파르티아족,
쿠샨족,
사산 왕조의 페르시아, 키다라, 엡타르, 서돌궐 등 외래 종족의 지배를 받아 왔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독특한 역사로 하여 이 지역은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이한 문화를 이루어 왔다.
외래 문화를 받아들이는 관문 이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를 비롯한 인도 문화를 외부에 전파시킨 근거지이기도 하였던 이 지역은, 특히 기원 전후에는 인도의 전통적인 불교 미술과 서양의
헬레니즘 미술이 혼합되어 불상의 형태와 장식 등에 서양 그리스풍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동서 문화를 융합하여 독특한 문화를 발달시킨 불교 미술이 바로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6~7세기까지 성하였던
간다라 미술이다.
이 간다라 미술은 서역을 통하여 중국 과 우리 나라, 나아가서는 일본의 불교 미술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