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단일 언어 인종 집단. 주로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케냐 북서부 지역에 걸쳐 살고 있다. 함셈계 어족에 속하는 쿠시어 계통의 갈라어를 사용한다.

원래 에티오피아 남동 지역에 살았지만 16세기에 침략을 시작하여 이동하면서 에티오피아 남부 지역 전체를 차지하였다. 일부는 케냐의 타나강 유역에 자리잡았으며, 일부는 암하라 지역 남쪽을 포함하는 에티오피아 중부와 서부의 대부분과 북쪽으로 더 올라가 에리트리아 부근의 웰로와 티그레 지방을 차지하였다.

1967년 통계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에 590만, 케냐에 5만 명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인종적으로 에티오피아의 지배층인 셈계의 암하라족과는 다르지만, 갈라족은 어느 지역에 자리잡고 살든지 그 지역의 관습에 쉽게 동화되어 처음에 지니고 있던 자신들의 인종적 동질성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긴 정치 분열 때문에 갈라족은 자신들이 한때 몰아 내었던 임하라족의 지배를 받기까지 하였다. 갈라족은 대이동 전에 소를 치는 유목민이었는데, 이러한 생활 방식은 아직도 남부 지방에 남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암하라족과 왕래하고, 혼인을 하여 혈통이 뒤섞인 동부와 북부 지역의 사람들은 정착 농업을 받아들였다.

지역적으로 9개 부족군(部族群)으로 나누어지며, 툴라마· 마차·아루시·보란족이 대표적이다. 아루시 갈라족이나 보란 갈라족 같은 남부의 종족들은 하늘신을 믿는다. 그러나, 북부의 종족들 중에는 이슬람교를 믿거나, 암하라족의 영향으로 크리스트교를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통 문화는 잘 보존되고 있다. 사회의 전 구성원이 평생 연령별 집단에 속하는 '가다(gada)'라는 제도가 원래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북쪽 지방에서는 이러한 전통 이 많이 약해져서 지배족인 암하라족과 사회적 평등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