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동해안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 때의 절터. 사적 제31호.

《삼국유사》에 따르면, 문무대왕이 왜병을 무찌르고자 감은사를 짓기 시작하였으나 끝내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인 신문왕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나라를 지키는 사찰로서 682년에 완공하였다.

감은사지의 부근인 동해 바다에는 사적 제158호인 문무 대왕의 해중 왕릉인 문무대왕릉(대왕암)이 있다. 《삼국사기》에 있는 바와 같이, 이 절의 금당의 기단 아래에 동쪽으로 향한 구멍을 두어 문무대왕이 죽은 뒤 그 화신인 용이 드나들 수 있도록 신문왕이 건립하였다.

682년 5월 신문왕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룡이 된 문무대왕과 삼십삼천의 아들로 태어난 김유신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보물인 신비스러운 보물인 만파식적을 얻었다. 절의 이름은 본래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진국사였으나, 신문왕이 부왕의 호국 충정에 감사해 감은사로 고쳐 불렀다.

1960년과 1979~1980년에 거친 발굴 조사를 통해 이탑식 가람 배치 로 남북보다 동서 회랑의 길이가 길며, 양 탑의 중앙부 뒷면에 앞면 5칸, 옆면 3칸의 금당터가 확인되었다. 또한 금당의 바닥 구조가 H자형의 받침석과 보를 돌다리처럼 만들고, 그 위에 직사각형의 석재를 동서 방향으로 깔아 마치 우물마루 모양으로 된 것은 《삼국유사》의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매우 흥미롭다. 원래 앞면 8칸, 옆면 4칸이었던 북쪽 강당은 후대에 앞면 5칸, 옆면 4칸으로 고쳐 지은 것도 밝혀졌다.

감은사지는 동해에 이르기 직전의 산기슭에 있는데, 절터에는 국보 제112호인 삼층 석탑 2 기가 동남으로 흐르는 대종천을 앞에 두고 서 있다. 이 탑은 높이가 13.4m로 현존하는 탑 중에서 가장 크다. (=>감은사지 3층 석탑)

이 탑은 고선사지 삼층 석탑과 함께 통일 신라 초기 삼층 석탑을 대표한다.

1959년 12월에 쌍탑 중 서쪽에 있는 삼층 석탑을 해체 수리할 때 삼층 탑신의 사리공에서 청동제 사리 외각함과 청동제 사리기를 발견하여 현재 보물 제366호로 지정되어 있다.(=>감은사지 삼층 석탑 내 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