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에 사경한 경전. 감색 종이에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쓴 《화엄경》이다. 국보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1권 1첩으로 되어 있으며, 호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사경은 중국 당나라의 반야가 한문으로 번역한 《보현행원품》이다.
현재 있는 사경 중에서 뛰어나 변상도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변상도의 작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고려 시대 사경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삼중대광 영인군 이야선불화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사경한 《금강경》 《장수경》 《미타경》 《부모은중경》 《보현행원품》가운데 하나이다.
권말의 사성기에 사경한 연도가 지워져 있어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다.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그린 앞부분에 행원품 변상도가 있다. 이 변상도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게 묘사되었을 뿐만 아니라, '행원품 변상문경화'라는 변상도 작가가 기록되어 있어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표지에는 금니와 은니로 보상화 무늬가 묘사되어 있고, '대방광불화엄경행원품'이라는 책 제목이 금가루로 쓰여 있다.
1341~136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에 유출된 것을 다시 사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