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4년 고려 시대 충숙왕 때에 사경한 경전. 사경이란 불교 경전을 후세에 전하거나 부처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경전의 내용을 일일이 베껴 쓴 일을 말한다.
감색 종이에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쓴 《화엄경》 제34권이다. 흔히 《보현행원품》으로 불린다.
이는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만나는 구도의 길의 대단원을 내리는 장면으로,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을 말한 내용이다. 보물 제752호로 지정되었다. 첩본이며 1권 1첩이다.
호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원나라의 자선대부 장작원사로 있는 안새한이 부모님의 은헤를 보답하기 위해서 사경한 것이다.
권머리에는 금줄·금강저·법륜 무늬를 두른 안에 사경기가 있다. 이어서 선재 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만나는 구도 행각의 장면을 묘사한 변상도가 금니로 그려져 있고, 경문은 송설체로 쓰여졌다.
비록, 개인이 발원한 사경에 지나지 않지만 고려 시대 사경의 품격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 당시 뛰어난 사경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