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1505 조선 시대 전기의 문신. 시호는 숙헌이다. 아버지는 좌찬성 희맹이다. 문음으로 군기시주부가 된 뒤, 돈녕부 첨정을 거쳐 1479년에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사재감정이 되었고, 이어서 좌통례· 사헌부 집의·영안도경차관을 지냈다. 1486년 중시에서 이등으로 급제하여 상주목사가 되었다. 1492년 장례원 판결사가 된 뒤, 부제학·이조 참의를 거쳐 이듬해 승정원 동부승지에 임명되었으며, 좌승지· 도승지를 거쳐 1497년에 경기도 관찰사가 되었다. 이듬해 훈구파가 신진사류를 제거하기 위해 무오사화를 일으켰을 때 대사헌으로 있으면서 김일손 등 사림파의 처벌을 가볍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해 형조 판서, 이듬해에 이조 판서 가 되었다. 그는 모든 학문에 능통하고 직무에 엄밀하여 연산군의 사랑을 받아 오랫동안 이조 판서에 재직하였다. 그러나 이를 시기하는 자들로부터 인물을 선정하고 이를 배정함에 공정하지 못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1502년에는 진원군에 봉해지고, 이듬해 병조 판서로 있을 때 세자 책봉의 주청사로 중국 명나라에 갔다가 돌아와서 좌찬성에 올랐다. 1505년 우의정에 올라 등극사로 명나라에 가던 도중 평안도 에서 병으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