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흥 5년에 금동으로 만든 석가 삼존 불상의 광배란 뜻. 삼국 시대에 제작되었으며, 1915년 충주시 노은면에서 발견되었다. 높이는 12.4㎝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삼국 시대 불상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건흥은 옛날 군주 시대에 임금이 자리에 오르는 해에 대하여 짓는 칭호, 즉 연호를 가리키며, 광배는 그림이나 조각에서 불상 따위의 뒤에 둥글게 빛나는 빛(원광, 후광)을 일컫는다.

현재 삼존 불상 중 중앙에 있던 본존(本尊) 불상은 남아 있지 않고, 양 옆의 보살상은 광배와 함께 조각되었기 때문에 남아 있다.

광배의 윗부분은 불꽃 무늬가 여러 줄의 선으로 표현되었고, 그 불꽃 무늬 속에는 부처 셋이 연꽃으로 된 대 위에 앉아 있다. 가운뎃부분은 여덟 개의 연꽃잎을 중심으로 네 개의 원으로 돌려진 두광(頭光)과 거기에 이어져 내려진 선으로 신광이 약간 도드라지게 표현되어 있다.

광배 중심부에는 본존을 붙였던 구멍이 있는데, 광배 중심의 크기나 불상 을 붙이기 위한 구멍의 위치가 낮은 것으로 보아 본존은 앉아 있는 모습, 즉 좌상(坐像)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광배 양 옆에 돋을새김으로 붙여져 있는 보살상은 그 세밀한 표현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으나 머리 부분에 3면의 화관 (花冠)을 쓴 것으로 보인다. 머리의 형태만 다를 뿐 거의 같은 모습이고, 옷은 양 어깨에서 지느러미처럼 뻗치고 있으며 다시 앞으로 내려온 가닥은 무릎 부분에서 엇갈려 있다.

광배 뒷면에 "건흥 5년 병진년에 부처님의 제자 청신녀(淸信女) 상부(上部) 아암(兒庵)이 석가모니상을 만들었는데, 다시 세상에 태어나도 불법 듣기를 원하며 모든 중생이 이와 같기를 바란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 글에 보이는 '건흥'이라는 연호로는 삼국 시대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이 광배의 발견 지역이 삼국 시대 영토 싸움의 중심지인 중원 지방이어서 이를 만든 나라와 그 시기를 정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 광배의 조각 양식과 고구려 부처상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연호를 제일 앞에 쓰고 다음에 간지(干支)를 쓰는 것 따위로 보아 고구려에서 596년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