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가 경복궁 안에 있는 조선 시대의 목조 건물. 근정전 서쪽, 경회루 남쪽에 있다.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했던 건물로, 왕실의 책을 갖추어 두고 학사들이 밤낮으로 글을 읽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867년(고종 4)에 다시 지으면서 건물 이름이 수정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건물 한 채만 남아 있지만, 다시 지을 당시에는 주변에 약 200칸의 행각과 전각이 있었다. 그것이 1910년 이후 일본인들에 의하여 다 헐렸다. 높고 넓은 월대 위에 세워진 건물은 앞면 10칸, 옆면 4칸의 팔작 기와 지붕이다. 팔작 기와 지붕은 네 귀에 모두 추녀를 단 모양의 지붕 이다. 지붕 마루에는 매의 머리같이 쑥 불거지고 모가 난 두 뺨에 눈알과 깃 모양의 점과 선을 새긴 취두, 용의 머리를 닮은 용두, 그리고 여러 가지 짐승 형상이나 손오공 모양으로 만든 잡상을 배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