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가 경복궁 안에 있는 내전. 보물 제809호. 1867년(고종 4) 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대왕대비인 조대비(趙大妃)를 위하여 자미당 터에 지은 건물이다.
헌종의 생모인 조대비는 철종이 죽은 뒤 고종으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한 사람이다. 두 차례의 화재로 타서 없어졌던 것을 1888년(고종 25)에 다시 지었다.
자경전과 여기에 딸려 있는 청연루·협경당, 그리고 만세문과 행각으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ㄴ자형을 이루고 있다. 자경전은 앞면 10칸, 옆면 4칸의 직사각형 단층 건물로, 장대석 댓돌 위에 사다리꼴의 높은 주춧돌, 모기둥, 겹처마를 들였다. 그리고 가운데에 널따란 대청, 그 좌우에 커다란 온돌방, 그 옆에 누마루, 그 앞뒤에 툇마루와 작은 온돌방이 있는 소박한 건물이다.
네 귀에 추녀를 단 팔작 지붕의 용마루와 추녀 마루는 모두 양쪽에 진흙을 바른 양성을 하고, 용머리로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