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구정동(九政洞)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고분. 사적 제27호. 한 변의 길이가 9.5m, 높이가 약 3m인 사각형 토분이다. 내부는 남북 2.7m, 동서 2.4m로 남쪽 벽에 입구가 있고, 현실 동쪽에 판석 관대(板石棺臺)가 있다. 나비 7.5m 크기의 입구는 남쪽 벽의 십이지석(十二支石) 중의 오석(午石)과 사석(巳石) 사이에 열려 있다. 봉토(封土)는 방추형(紡錘形)이고, 그 기부(基部)에는 3단으로 쌓은 장대석 위에 갑석(甲石)으로 덮고, 다시 각 면에 3개의 탱석(撑石)을 같은 간격으로 세워 탱주(撑柱)로 삼고, 탱석 외면에는 십이지상(十二支像)을 1구씩 새겨서 배치하였다. 이런 형식을 갖춘 통일 신라 시대의 방형분(네모 무덤)은 이것뿐인데, 이러한 의장 (意匠)은 당시의 석탑 양식에서 본뜬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전기의 무덤 형식에도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