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배반동(排盤洞)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불 좌상. 보물 제136호. 전체 높이 4.36m, 불상 높이 2.44m. 광배(光背)와 대좌(臺座)를 모두 갖춘 완전한 불상으로 석굴암 본존불(本尊佛)과 비슷하나 보다 많이 형식화되어 있다. 얼굴은 둥글지만 풍만하지 않으며, 가늘고 긴 눈과 뚜렷한 코, 입에 머금은 잔잔한 미소가 8세기 신라인의 고고한 정신 세계를 엿보게 하는 사실주의 조각이다. 귀는 길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게 보인다. 어깨는 약간 움츠린 듯 좁으며, 가슴은 풍만한 편이나 평판적(平板的)이고,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과 팔은 연약하게 표현되었다. 하체는 폭이 좁고 높이가 낮아져 있으며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유연하면서도 자유 분방하게 처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