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86호) 경상 북도 경주시 내남면(內南面)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탑. 높이 4.42m, 기단의 나비 2.13m.
경주 남산 용장사 골짜기에는 여러 군데 절터의 흔적과 석축·석불·석등이 있어 승려들이 불도를 닦던 곳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석탑은 하층 기단(基壇)을 생략하고 직접 암석에 높이 약 6㎝의 굄 1단을 마련하고 상층 기단 면석을 받치게 하였다. 면석 가운데 1면은 1석(一石), 나머지 3면은 2석씩 모두 7매 판석(板石)으로 구성하고, 각 면에는 우주(隅柱)와 탱주(撑柱) 1개씩을 새겼다. 탑신부(塔身部)의 각 층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은 1석씩이며, 1층 옥신은 매우 높고 네 귀퉁이에 우주만 있으며, 2층 탑신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추녀는 직선이지만 전각 (轉角) 윗면에서 경쾌한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옥개석 윗면의 낙수면 정상부에는 1단의 굄이 있어 각각 그 위층의 옥신을 받게 한 점은 일반형 석탑과 비교해 다르지 않다.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지고 3층 옥개석 꼭대기에 찰주공(擦柱孔)만 남아 있다.
이 탑은 무너져 파괴되었던 것을 1922년 다시 세웠는데, 당시의 조사 기록에 따르면 2층 옥신 윗부분에 사각형 사리공(舍利孔)이 있었다고 한다.
각 부의 조화가 아름답고 경쾌한 수법을 보이며 자연과 융화를 이루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