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내남면(內南面)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석불 좌상. 보물 제187호. 전체 높이 4.56m, 불상 높이 1.41m.
자연석 기단(基壇) 위에 3층으로 된 높은 대신(臺身)과 대좌(臺座)가 있고, 그 위에 사각형으로 된 좌대(座臺)를 같은 돌로 만든 좌상이 있다. 그러나 불상 자체는 대좌 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삼국유사》 《현유가조(賢瑜伽條)》의 자씨 석장 육상(慈氏石丈六像)이 이 불상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머리 부분이 없으므로 불상의 이름과 양식을 분명히 알 수 없다.
목 아래 부분은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 그 생김새는 어깨가 좁으면서도 당당함을 보여 주고 있으며 균형 잡힌 신체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결가부좌 (結跏趺坐)의 자세로 앉아 오른손과 왼손을 각기 오른쪽과 왼쪽 무릎에 자연스럽게 올려 놓고 있다.
매끈한 조각 솜씨와 사실적 세부 묘사 등으로 미루어 8세기 중엽 불상들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