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보문동에 있는 산. 사적 제163호. 면적 82만 6,396㎡. 높이 108m. 남북으로 길게 누운 야산으로 남쪽과 북쪽에 큰 봉우리를 이루었고, 낮고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서라벌의 진산(鎭山)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다. 실성왕(實聖王) 12년 낭산에 구름이 일어나 향기로운 바람이 가득한 채 사라지지 않아 선령(仙靈)이 하늘에서 내려와 머무는 곳이라 생각하여 그 후부터 벌목을 금하고 성스러운 산으로 받들었다. 낭산을 중심으로 남쪽에 사천왕사(四天王寺)가 있는데 이 절은 문무왕 때 명랑(明郞)의 비법으로 당나라 군사를 물리친 호국 사찰로 유명하다. 낭산의 동북쪽에는 황복사지(皇福寺趾)가 있고 서북쪽에는 최치원(崔致遠)의 독서당이 현존하고 있다. 그 밖에도 문무왕의 화장터라고 알려진 능지탑(陵只塔)이 있고, 남봉 아래 사천왕사 뒤편에는 선덕왕릉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선덕왕이 "내가 죽으면 도리천 중에 묻어라."라고 유언한 곳이기도 하다. 즉, ' 사천왕 천지상유 도리천'이라는 불가(佛家)의 말대로 이 산을 수미산(須彌山)이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쪽에는 신라의 궁궐로 알려진 반월성, 동궁으로 알려진 안압지가 있고, 이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룡사지와 분황사가 있어 신라의 왕조와 밀접한 유물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