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보문동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석조. 보물 제64호. 길이 2.73m, 나비 2.14m, 높이 0.87m, 깊이 0.61m. 하나의 화강석을 파서 만든 직사각형의 물통으로, 안팎 4면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무늬가 없어 소박하면서도 그 규모가 매우 장중하여 당대의 대표적인 석조로 평가된다. 이러한 돌 물통은 지금도 여러 사찰에서 급수 용기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 때, 당시에도 같은 용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이 석조가 있는 곳은 보문사의 옛터라고 전해지는 곳이어서 금당사지(金堂寺址) 터와 동서목탑지 등의 유적을 비롯하여, 석등의 대석(臺石)· 초석(礎石)· 당간 지주( 보물 제123호)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돌을 다듬는 솜씨와 안쪽이나 바깥쪽 면의 양식 등으로 미루어 통일 신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