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건천읍(乾川邑) 송선리(松仙里)에 있는 신라 시대의 산성. 사적 제25호. 지정 면적 76만 2,876㎡.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663년(문무왕 3) 정월에 축조되었다. 건천에서 서쪽으로 약 4㎞ 떨어진 729.5m의 부산(富山)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한 세 줄기의 골짜기를 감싸듯이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서 할석(割石 쪼갠 돌)을 이용하여 쌓은 축성이다. 부산은 주사산(朱砂山), 오봉산(五峰山), 오로봉산(五老峰山), 닭벼슬산이라고도 부른다. 이 산성 이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는 부산성(夫山城)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부산성(富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는 등 문헌에 따라 조금씩 표기가 다르다. 이 산성 주위의 지형은 사면이 가파르게 경사 지고 험준하며 천험(天險)의 요새지(要塞地)로서 적정하며, 성내에는 지형이 평탄하고 물이 풍부하여 거주하기에 적합한 형세이다. 실제로 신라 선덕 여왕 때 백제군이 이 산을 넘어서 옥문곡(玉門谷)까지 침입한 일이 있었으므로 허술한 도성을 방위하기 위하여 문무왕 때 경주 남산의 장창(長倉)을 축조하면서 동시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 안에는 군창지(軍倉址)· 우물 ·연병장 등이 남아 있다. 관문성(關門城)처럼 할석으로 쌓았는데, 대부분 붕괴되고 남문 터와 일부분만이 남아 있다. 한편, 부산성은 신라 효소왕 때의 향가인 모죽지랑가 의 고향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