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27호) 경상 북도 경주시 성건동(城乾洞)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당간 지주. 높이 3.66m.
《삼국유사》에 따르면 삼랑사는 597년(진평왕 19)에 창건되었으며, 이 후 신문왕(神文王 재위 681~691) 때 경흥(憬興)이 주석하여 완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당간을 놓았던 기대(基臺)와 두 지주(支柱)의 기단석 등의 부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며 지주의 아랫부분은 노출되어 있다. 두 지주는 현재 약 5m 간격으로 외측면이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양 지주 중 어느 하나는 원래 위치에서 이동된 것이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안쪽 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으나, 바깥쪽 면은 양쪽 가장자리를 따라 세로로 선을 양각하고 중앙에는 세로로 위와 아래에 능선을 새겨 장식하였다. 맨 꼭대기 부분은 바깥쪽 면으로 반원형의 선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1단의 굴곡을 이루고 있어 통일 신라 시대의 일반 양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굴곡진 부분에서 두 뼘 정도 내려온 곳에 90㎝ 가량이 전체적으로 패어 어 지주의 중간 부분이 가늘어져 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상·하 두 곳에 장방형과 방형의 구멍을 파서 설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양 지주 각 변의 길이는 3 : 2로 적당하며 높이와도 조화가 잘 잡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