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서악동 태종 무열왕릉 남쪽에 있는 신라 시대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 보물 제70호. 길이 2.81m, 나비 4m, 높이 1.15m. 화강석으로 만들었으며 《삼국사기(三國史記)》 ' 열전(列傳)'이나 서악 서원(西岳書院) 영귀루(永歸樓) 북대지(北臺地)에서 발견된 각자 비편(刻字碑片)으로 미루어 김인문(金仁問)의 묘비로 추정된다. 귀부는 커다란 1장의 돌로 지대(地臺)까지 다듬고, 거북 등에는 3중 선으로 양각한 6각의 갑(甲) 무늬를 새긴 특이한 형태이다. 목을 앞으로 길게 내뻗고 네 발 대석을 힘 있게 디디고 선 이 귀부는 등 둘레에는 연주문대(連珠紋帶)와 복선(複線) 무늬를 평행으로 돌리고, 그 안에 비운(飛雲) 무늬를 새겼다. 목주름은 다섯 가닥이 자연스럽게 늘어지고, 귀두(龜頭) 부분은 눈의 주위에 새긴 구름무늬와 입의 아래턱 부분에 새긴 비운문으로 해서 아름다우면서도 고귀하게 보인다. 귀갑(龜甲)의 중앙 부분에는 연화 무늬 가 새겨진 장방형의 비좌(碑座)가 있는데, 좌우 양쪽에는 동자주(童子柱)와 우주(隅柱)가 조각되어 있고 가장자리에는 복련(覆蓮) 무늬를 장식하였다. 태종 무열왕 비의 귀부와는 다르지만 기교 면에서는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제작 연대는 대략 삼국 통일 초인 7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