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서악동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3층 석탑. 보물 제65호. 전체 높이 5.07m, 기단(基壇)의 나비 2.34m이다. 무열왕릉 동북쪽 경사지에 있는 작은 탑으로, 모전 석탑(模塼石塔)계열에 속하는 탑이다.
땅 위에 두꺼운 장대석(長臺石) 4장을 동서로 나란히 깔아서 지대석(址臺石)을 삼았고, 그 위에 8개의 돌덩이를 2단으로 쌓아 직육면체의 이형기단(異形基壇)을 구성하였는데, 경주 남산동에 있는 동삼층 석탑(東三層石塔)과 비슷한 형태이다. 기단 윗면에 탑신(塔身)을 받치기 위한 1장의 판석(板石)이 끼워져 있고 그 위의 3층 탑신은 옥신 (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장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옥신은 정입방체에 우주(隅柱)의 표시는 없고, 정면 중앙에 나지막한 네모꼴 감형(龕形)으로 호형(戶形)을 만들고 그 중앙에 4개의 못자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금속제의 수환(獸環 짐승 모양의 고리)을 달았던 자리로 보인다. 이 호형 좌우에는 높이 약 59㎝의 인왕상(仁王像)이 각각 암좌(岩座) 위에서 호형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2층 이상의 옥신과 옥개석은 급격히 좁아지고, 옥개석은 1층부터 5단·5단·4단의 받침이 있으며, 상면에는 7단·6단·7단의 층급이 있는 점은 전탑(塼塔 벽돌탑)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었으나, 이 탑의 경우는 이러한 특징을 1장의 석재로써 재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상하 층급 사이의 일반형 석탑에서 추녀에 해당하는 부분이 상하 평행하게 직선을 이루고 있는 점 역시 일반형 석탑과 다른 형태이다.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져 형태를 알 수 없다.
이 탑은 입방체의 모양과 이형기단의 양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남산동 동탑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조성 수법이 허술하며, 각층 탑신에 비해 옥개석이 커서 둔중한 느낌을 주는 점 등에 미루어 볼 때 동탑보다는 훨씬 후대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