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장항리에 있는 2기(基)의 5층 석탑. 높이 9m.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吐含山)에서 동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 계곡을 끼고 낮은 대지가 나오는데, 이 곳이 장항리 사지(獐項里寺址)이다. 이 곳에는 그 기원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절터가 있어서 불상을 모셨던 금당(金堂) 자리와 석조불 대좌(石造佛臺座)가 중앙에 마련되어 있다.
5층 석탑은 이 장항리 사지에 있는 쌍탑으로 신라 문화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5층으로 되어 있으며 동탑과 서탑이 있다. 동탑(東塔)은 계곡에 무너져 있던 것을 8·15 광복 이후 흩어진 석재(石材)를 모아 세웠으며, 서탑(西塔)은 금당터에서 서남 방향으로 약 15m 거리에 있는데 1925년 도굴에 의해 폭파된 것을 1932년에 복원·수리하였다.
두 탑은 크기와 형식이 같게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2중 기단(基壇)의 상·하층에는 각각 탱주(撑柱) 2개로 구분되고, 탑신(塔身)과 옥개석(屋蓋石)은 각 1장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의 옥개 받침은 5단으로 되어 있다. 1층 옥신의 4면에는 문호형(門戶形)을 형체만 새겼고, 그 좌우에 있는 연화좌(蓮華座)에는 인왕상(仁王像)을 새겼다. 추녀는 수평이고 낙수면(落水面)도 평평하게 엷으며 상륜(相輪)에는 노반(露盤)만이 남아 있다.
이 탑은 금당 자리에 있는 석조 불상의 조각 양식과 쌍탑을 배치한 점, 2중의 기단 위에 탑을 세운 양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 신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