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천군동(千軍洞)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암 으로 만들어진 석탑 2기. 보물 제168호. 탑은 동탑과 서탑으로 나뉘어 세워져 있는데, 동탑은 높이 6.73m이고 서탑은 높이 7.72m이다. 이 탑이 있던 당시의 절 이름은 알 수 없다. 1939년 수리 및 복원과 더불어 절터를 발굴 조사하던 당시에 두 탑 사이의 중심 북쪽에서 금당터〔金堂址〕와 강당터로 추정되는 건축물 자리를 발견하여 쌍탑의 윤곽을 잡게 되었다. 1967년에는 서탑 북쪽에서 수많은 전재(塼材)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두 탑 모두 2중으로 된 기단 위에 세운 3층 석탑 으로 규모나 수법이 같은 것으로 보아 건립 당시에 함께 세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그대로 반영하였는데 아래쪽 지대석 밑에 다시 한 장의 지반석을 깔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8개의 돌로 짜 맞춘 지대석(址臺石) 위에는 역시 8개의 돌로 된 중석 (中石)과 갑석(甲石)을 얹어 상층 기단(上層基壇)을 받쳤다. 상층 기단의 중석은 4장의 편평한 판석(板石)으로 짜 맞추었으며, 하층 기단은 중석과 마찬가지로 2 주의 탱주(撑柱)를 모각하였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개의 돌로 만들어졌으며, 옥신에 층마다 우주(隅柱)의 모각이 있으며 옥개석 받침은 각층 5단이다. 추녀 아래는 직선이고 전각(轉角)의 반전(反轉)은 완만하다. 동탑의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으나 서탑의 상륜은 복발(覆鉢)과 보륜(寶輪) 2개, 그리고 수연(水煙) 등 일부분이 남아 있다. 복발은 돌아가며 두 가닥의 가로띠와 4면이 꽃 모양으로 된 편구형(扁球形)이다. 보수 당시에 두 탑 모두 제3층 옥신 상부 중앙에서 사리공(舍利孔)이 발견되었다. 신라 석탑의 우아함을 지니고 있는 이 탑은 각부의 비례가 알맞고 전체의 형태가 장중하여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건립 시기는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