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북도 경주시 효현동(孝峴洞)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3층 석탑. 보물 제67호. 높이 4.06m, 기단 나비 2.42m. 이 석탑은 2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세운 것으로 신라 석탑 의 일반적 양식에 속한다. 《동경잡기(東京雜記)》에 애공사탑(哀公寺塔)이라 전하는 것이 이와 비슷한데, 부근이 모두 전답으로 바뀌어 그 곳에 절이 있던 흔적조차 없어서 이를 증명할 근거가 없다. 석탑을 세운 지대석(址臺石)과 하층 기단의 중석 (中石)은 같은 돌로 조성되어 있으며, 4면에 하나씩 4개의 긴 돌로 맞추었다. 중석의 각 면은 탱주(撑柱) 둘로 나누었고, 네 구석에 우주(隅柱)가 있다. 하층 기단의 갑석(甲石)은 4개의 돌로 덮고, 그 중앙 위쪽에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굄이 있어 상층 기단을 받치고 있다. 상층 기단의 갑석은 동서로 긴 판석 2장을 덮었는데 그 밑에 있는 부연(副椽)과 상면 중앙에 각형의 굄이 있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을 모두 1장의 같은 석재로 쌓았고, 옥신 은 각층마다 우주 형체를 조각하였으며, 옥개석의 추녀는 비교적 넓은 편이다. 옥개석의 받침은 각층 4단이고, 추녀 밑은 직선이며, 낙수면(落水面)은 경쾌한 곡선을 보이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반전(反轉)되어 있다. 옥개 상부에는 2단의 굄이 있어 옥신을 받치고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다. 옥신에 비해 옥개석이 넓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나, 탑신부에 비해 기단부가 커서 둔중한 느낌을 준다. 9세기 이후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며 기단 각부에는 생략한 흔적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