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경희궁의 정전 (正殿) 건물. 지방 유형 문화재 제20호. 서울 중구 필동 동국 대학교 구내에 있다. 1617( 광해군 9)~1620년에 건립하였다. 2중 기단 위에 둥글게 다듬은 주춧돌을 앞뒤 6개씩, 양옆 5개씩 배열하여 그 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가로 5칸, 세로 4칸 규모의 크기로 세운 팔작지붕 건물이다. 기둥 위에는 주두(柱頭)를 놓은 다음 창방(昌枋)을 얹었고, 기둥이 있는 바로 위쪽에는 공포를 배열하였다. 공포의 밖은 2 출목(二出目)으로서 포작(包作)으로 되어 있으며 안쪽은 전부 보머리 모양으로 처리되어 있다. 기둥 사이에는 공포 대신 화반을 놓아 장혀를 받치고 장혀 위에 도리를 얹었다. 지붕은 용마루에 취두(鷲頭), 합각마루에 용두(龍頭), 추녀마루에 잡상(雜像)을 두루 갖추었다. 천장은 소란반자로 마감하였고 한복판이 움푹 팬 조정(藻井) 천장을 만들었다. 경희궁을 창건할 때 지은 건물로서 창경궁 명정전과 함께 조선 중기의 목조 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1926년에 현 위치로 옮겨져 정각원(正覺院)이라는 법당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