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궁궐인 경희궁 의 정문. 서울 특별시 유형 문화재 제19호. 서울 특별시 종로구 신문로 2가 경희궁 터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건평 약 88㎡로 우진각지붕의 단층 기와집이다. 1617( 광해군 9)~1620년, 경희궁 창건 당시에 세운 대궐문으로 창건시 궁성의 동쪽에 동향으로 세워졌다. 1915년 경희궁 남쪽으로 옮겨 지었다가, 1932년에는 박문사(博文寺)의 절문으로 사용되었고, 그 뒤 신라 호텔이 들어서면서는 호텔의 정문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1994년에 경희궁 터에 복원되었다. 건물의 형상을 살펴보면 평면 4개의 기둥을 4줄로 배열하고 중앙 칸의 고주(高柱) 사이에 중앙문과 협문을 두었는데, 문인방 위에는 전방(箭枋)이 설치되어 있다. 기둥 위에는 창방과 평방을 두고, 그 위에 외2 출목 (外二出目)·내2 출목(內二出目)으로 공포(貢包)를 설치하였다. 내포(內包)의 살미는 교두형이고 기둥 바로 위에 있는 공포는 보머리 모양으로 처리되었다. 건물 내부의 가구 (架構)는 고주와 고주 사이에 걸친 보, 고주 위쪽에 놓은 마룻보, 마룻보 위에 대공, 그 대공 위에 얹은 마룻도리 등으로 구성되었다. 천장은 가운데 칸은 연등 천장으로, 그리고 좌우 협간은 우물 천장으로 되어 있다. 지붕마루는 취두·용두·잡상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신(李紳)이 현판 글씨를 썼다고 전하는데 소실되어 그 소재는 알 수 없다. 경희궁에 있던 100여 채의 건물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물은 이 흥화문과 정전이었던 숭정전, 그리고 황학정 3채뿐이다. 조선 시대의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